동반위,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 발표
215개 대중견기업 동반성장 평균점수 전년대비 -2.6점↓
플랫폼업·정보서비스업, 동반성장 체감도 가장 크게 떨어져
제조업종 -3.27점↓, 중견기업이 제조업 평가대상의 45% 차지
...중견기업 동반성장 인식 개선 '과제'
삼성전자, KT 등 24개 기업 '최우수 명예기업'
계란도매업,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추천

오영교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오영교 동반성장위원장이 21일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215개 대·중견기업의 동반성장 평균점수(66.44점)가 가맹점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 걸쳐 전년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지원 등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체감도가 낮아진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LGCNS, 삼성SDS 등 정보서비스업과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업의 동반성장 점수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기업수가 123개(57.2%)로 가장 많은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동반성장 평균점수는 63.12점으로 전년 대비 3.15점 하락했고, 이는 제조업종의 45%를 차지하는 중견기업의 동반성장 점수가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 SK텔레콤, 기아, KT,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SK주식회사 등 24개사가 동반성장지수 평가 시작(2011년도) 이래 3개년 이상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아 ‘최우수 명예기업’에 선정됐다.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오영교, 이하 '동반위')는 21일 제71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대·중견기업 215개사에 대한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215개 기업의 동반성장 평균 점수가 전년 대비 하락한 점이다. 이는 평가비중의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체감도 점수'가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100점 만점)는 중소기업 체감도점수(80점)와 동반성장 활동 실적평가점수(20점)를 합산해 이뤄진다.

업종별 동반성장 종합평가 결과를 보면, ▲정보서비스(-6.44) ▲플랫폼(-5.66) ▲식품(-3.16) ▲제조(-3.15) ▲건설(-2.39) ▲백화점 면세점(-2.26) ▲도소매(-1.53) ▲통신(-1.19) ▲광고(-0.98) ▲홈쇼핑(-0.29) 순으로 평가점수가 하락했다. 유일하게 가맹점업만이 전년 대비 4.69점 상승했다.

종합평가 평균점수는 ▲통신(89.67) ▲광고(82.87) ▲정보서비스(76.27) ▲가맹점업(74.54) ▲홈쇼핑(74.10) ▲플랫폼(72.80) ▲건설(70.66) ▲백화점 면세점(67.25) ▲도소매(67.11) ▲식품(64.55) ▲제조(63.12) 순으로 높았다.

이 중 LGCNS, 삼성SDS, 포스코ICT, 현대오토에버, 롯데정보통신, SK주식회사, 티시스 등 7개사가 평가대상 기업인 정보서비스업종의 2021년 동반성장 종합평가 점수는 76.27점으로 전년대비 6.44점이 하락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2개사가 평가대상인 플랫폼업종의 경우 72.80점으로 5.66점이 떨어졌다. 이 두 업종의 평균점수는 전체 평균(66.44점) 대비 높은 수준이었으나 전년대비 점수 하락율이 215개 기업 평균(-2.6점)의 2배 이상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 두 업종에 있어 대·중견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동반성장 체감도가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동반위는 진단했다. 이처럼 상생협력에 있어 업종별 편차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215개 기업의 동반성장 체감도조사 평균점수는 71.32점으로 전년 대비 2.76점 하락했다. ▲‘협력관계 내 자금지원’ ▲‘동반성장체제 내 추진체계’ ▲‘거래관계 내 거래조건’ 등 항목 순으로 체감도가 떨어졌다.

제조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견기업의 동반성장 노력을 향상시키는 것 또한 과제다.

오영교 위원장은 “중견기업들의 경우 동반성장지수 5개 등급 가운데 ‘양호’와 ‘보통’ 구간에 많이 분포돼 있는 등 대기업에 비해 동반성장 노력이 미흡하다”며 “맨파워나 기업규모, 지속기간, 숙련도, 노하우 등이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따른 결과이며 기본적인 인식을 높여주는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견기업의 동반성장 촉진 방안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위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동일비율로 합산해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5개 등급으로 구분됐다.  

평가대상 215개 기업 중 ▲38개사가 ‘최우수’ ▲65개사가 ‘우수’ ▲70개사 ‘양호’ ▲29개사 ‘보통’ ▲7개사가 ‘미흡’ 등급을 받았다. 법위반 심의중이거나 검찰고발된 6개사는 ’공표유예‘됐다. ‘미흡’ 등급을 받은 7개사는 덴소코리아, 심텍,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 일진글로벌, 타이코에이엠피, 타타대우상용차, KG스틸 등이다.

동반성장 체감도조사에 참여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동반성장 인식조사 결과, 동반성장 활성화를 위한 우선 과제로는 ▲합리적 납품단가 준수(41.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공정거래법 등 제도 강화(18.9%) ▲임금격차 해소(14.7%) ▲판로지원 확대(12.0%) 순으로 답했다.

이번 평가는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6월말에 공표하던 것을 9월로 연기해 공표됐다.

한편 이날 동반성장위원회에선 계란도매업에 대한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이 의결됐으며, 최종 심의 및 지정여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결정하게 된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두고 대중소기업 간 논쟁이 한창인 폐플라스틱 가공업종의 경우 “폐플라스틱 전체가 아닌 영세 소상공인이 종사하는 재활용 폐기물 부문(12.5%)에 대해서만 적합업종 지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기술 및 자본투자가 필요한 나머지 부문은 대기업이 담당해달라는 것”이라며 “조정협의체를 통해 상생방안이 상당히 근접해 있다”고 오 위원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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