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모델, 데이터셋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 도입 요원
초보적 사내그룹웨어 도입도 소수
스마트공장도 드물어

사진은 '2022스마트팩토리전'에 출품된 AI자동화 기술 기반의 로봇 제품으로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없음.
사진은 '2022 스마트팩토리전'에 출품된 AI자동화 기술 기반 로봇 제품.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글로벌 시장분석기관인 가트너가 분류한 인공지능 성숙도 모델 5가지 레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레벨3 정도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국가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중소기업들은 전자결재나 공람, 메일확인 등 가장 기초적인 사내 그룹웨어 연동 비율도 18.4%(사내기준)와 21.6%(기업 간 소통)에 그칠 정도로 초보적인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감이 나는 현실이다.

가트너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성숙도 모델은 5가지 레벨로 구성되며, 인공지능을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의 인공지능 수준을 측정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정보통신기획평가원, 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의 전문 연구기관들은 “기업에서 인공지능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자 할 때, 현재 자사의 수준을 확인해보고 적절한 인공지능 전략을 수립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이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첫 단계인 레벨1 단계는 인공지능 기술을 알게 되는 시기로 관망 단계이다. 레벨2 단계는 PoC(Proof of Concept) 단계로 파일럿 프로젝트들이 실험적으로 진행된다. 레벨3 단계는 단일 제품 한 개 이상에 인공지능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전문가와 기술자들이 비즈니스에 활용되는 단계이다. 레벨4 단계는 모든 디지털 프로젝트들이 인공지능을 고려하게 되며, 인공지능을 탑재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출시되는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레벨5 단계는 인공지능이 기존 프로세스나 제품과의 통합 수준이 아니라, DNA와 같이 기본 요소로서 제품과 서비스들에 활용되는 단계이다.

즉, 레벨5 단계가 되면 기업이 추진하는 모든 의사결정 과정이나 제품 라인업, 공정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기술이 스며든다는 설명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현재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 활용 수준은 레벨3 단계로 평가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IBM, 아마존 등이 제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경우, 레벨4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주로 대기업의 경우로서, 중소기업은 아직 레벨1~2단계에 머무는 경우나, 아예 인공지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례가 많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인공지능 기술은 컴퓨터 비전(머신비전)이나 자연어처리 기술이 그 바탕이 되고 있다. 머신 비전은 인간의 눈과 뇌가 담당하는 시각 인지 기능을 컴퓨터를 이용해서 시뮬레이션하는 기술 분야다. 디지털 이미지, 비디오와 같은 시각적 데이터를 입력으로 받아서 객체 인식, 객체 위치 트래킹, 새로운 데이터 생성 등의 결과를 제공한다. CCTV를 분석해서 사람과 사물의 동선과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로서, 실제 현장에서도 매우 긴요하게 쓰이는 기술이다.

이미 스마트 공장 등에선 컴퓨터 비전, 혹은 머신비전 기술이 필수적인 ICT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학습을 위한 GAN(생성적 대립 신경망) 기반의 생성 모델(Generative Model) 기술 등으로 컴퓨터 비전 기술은 차원을 크게 높여가고 있다. 주어진 입력 정보에 기반하여 의도하는 시각적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업 공정, 특히 제품 디자인과 시뮬레이션 등에 필수다. 그 과정에서 딥드림이나, 딥페이크 등과 같이 스틸 이미지나 비디오 이미지를 생성함으로써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Designs.ai, GliaStudio, waynehills 등과 같이 텍스트 정보를 넣어주면 동영상을 생성해주는 제품들이 출시될 정보다.

이는 제조, 유통, 서비스업, 의료, 교육,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객체 인식과 트레킹에 의한 데이터셋과 생성모델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기술에 도입하지 않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영업, 마케팅, 고객 관리 프로세스, 판매 계획 프로세스, 회계·관리 등 재무 프로세스에선 초보적인 AI 기술까지 포함한 ICT기술 활용비율이 40%대인데 비해, 생산관리, 품질관리, 출하․입고관리 등에서 15% 안팎에 불과한 현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키워드
#인공지능 #AI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