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출 1~3위 독일·미국·중국 순
한국의 주력 수출시장은 유럽
미국에선 테슬라 다음 2위 기록
독일·영국 내 한국산 전기차 판매 4위

사진은 '2021서울국제모빌리티쇼'에 출품된 기아차의 전기차 모델 EV6.
'2021 서울국제모빌리티쇼'에 출품된 기아차의 전기차 모델 EV6.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미국이 자국 중심의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인플레 감축법’(IRA)’를 발효한 가운데,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전기차 수출이 세계 4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IRA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전기차의 경쟁력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이후 주요국 전기차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세계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는 중에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26.3% 증가한 660만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전기차 교역도 742억 달러에서 1887억 달러로 150% 이상 증가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전기차 교역의 중심지는 가장 강력하게 탄소절감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유럽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국가들의 전기차 수출․입 현황을 보면, 독일이 전기차 수출 1위(288억 달러), 수입 1위(177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영국이 수입 3위, 프랑스가 수입 4위, 스페인이 수출 5위, 벨기에가 수출 6위 등 다수의 유럽 국가가 세계 전기차 수출·수입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의 급성장이 두드러진다. 2019년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10억 달러로 세계 11위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1년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며 세계 3위 수출국으로 올라서며, 한국을 추월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5억 달러에서 29억 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BYD 등 자국 브랜드의 성장과 미국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장 등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생산 본격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2021년 전기차 수출 세계 4위에 올랐다. 특히 팬데믹으로 2020년 내연기관을 비롯한 전체 자동차 수출이 전년대비 11.9% 감소하는 동안에도, 전기차 수출만큼은 꾸준히 늘면서 2021년에는 2019년에 비해 112.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8.1%에서 2021년 15.8%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의 전기차 주요 수출지역은 미국과 유럽이다. 그 중 미국 내에서는 2022년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그런 만큼 이번 미국 의회가 제정한 ‘인플레 감축법(IRA)’가 얼마나 파괴력을 가지느냐에 따라 한국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도 크게 추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한국이 수출대상국 2, 3위인 독일과 영국 내에서도 올해 상반기 한국산 전기차가 전체 4위 내에 안착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속해서 높여가고 있다.

무역협회 김꽃별 수석연구원은 “중국, 독일, 미국은 내수·수출·생산 등 모든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한국은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수출 위주의 국가인 만큼 경쟁국들에 비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통과된 데다 각국에서 전기차 육성을 위한 차별적인 보조금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각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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