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대통령궁 찾아, 오브라도르 대통령 예방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요청
카레타로 가전공장,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현장 찾아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연휴기간 멕시코를 방문해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고,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공장 및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현장을 찾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현황 등을 설명하고, 삼성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과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삼성과 멕시코 기업들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는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기술을 제시하는 장(場)이 될 것임을 설명하고,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2030년 세계박람회는 2023년말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거쳐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9일과 10일에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현장을 각각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이어 왔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설, 추석 등 연휴기간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갖거나 해외 현지사업을 점검하고 해외현장 근무 임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 등을 경청해 왔다.
이 부회장은 이에 앞서 8일에는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미주 지역에 공급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티후아나에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1988년 멕시코에 삼성전자 컬러TV 공장을 설립해 북미에 공급할 TV 생산을 시작했으며, 1996년에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공장을 한 곳에 모은 삼성의 첫 해외 복합 생산단지를 멕시코 티후아나에 조성하기도 했다.
도스보카스(Dos Bocas)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