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일 '2022 상생형 스마트공장 킥 오프 행사'
광주캠퍼스에 中企 대표 등 300여명 초청
생산라인 돌아보고 현장 혁신사례 공유
도금업체 '동아플레이팅', 두부과자 제조업체 '쿠키아' 등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성공사례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가 19명을 급파해 생산확대를 지원한 충남 천안의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젠바디' 조립라인.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가 19명을 급파해 생산확대를 지원한 충남 천안의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젠바디' 조립라인.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삼성전자가 중소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제조혁신 노하우를 공유하고,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펴고있는 삼성전자는 2일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올해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중소기업 대표와 관계자 등 300여명을 삼성전자 광주캠퍼스로 초청해 ‘2022 상생형 스마트공장 킥 오프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시작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삼성전자의 제조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며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먼저 진행된 스마트공장 우수기업 사례를 공유하며 혁신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2019년 시작한 이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시작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에어컨·냉장고 등 생산라인과 정밀금형센터를 공개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캠퍼스 에어컨, 냉장고, 콤프레셔 등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AI를 활용한 생산시스템 운영 ▲자동화 설비 ▲전동운반차 등 물류개선 ▲공정별 간이자동화 등 현장 혁신사례를 직접 보고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삼성전자 ESG&스마트공장지원 이상훈 센터장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가이드'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중소기업별로 업종과 규모 등 개별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또 원재료 입고부터 생산, 검사, 포장, 출하까지 전 공정의 정보를 AI와 연계된 시스템이 빅데이터(Big Data) 분석을 통해 예측해 실시간으로 생산공정을 제어하는 '지능형 공장' 추진 방안도 공유했다.

지난해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업체 중 성공 사례로 꼽히는 ▲도금업체 '동아플레이팅' ▲비데 제조업체 '에이스라이프' ▲두부과자 제조업체 '쿠키아' 등 총 3개 기업의 성공 사례도 소개됐다. 이들 업체는 이날 행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민형배 광주 광산구을 의원, 정윤모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임경준 광주전남중소기업회장, 김영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에 따라,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조현장 혁신 ▲공장운영 시스템 구축 ▲ 제조 자동화 등 분야에서 총 200여명의 사내 전문가를 선발, 각 기업별 상황에 맞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과 현장 혁신 지원뿐만 아니라 ▲국내외 판로개척 ▲전문 인력 양성 교육 ▲애로기술 지원 등을 통해 자생력 확보를 돕고 있다. 지원이 완료된 후에도 '스마트365센터' 운영을 통한 사후관리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 2811여개사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올해 지원 받을 예정인 약 270개사를 포함하면 3000개 사가 넘는다. 다음은 삼성전자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성공사례다. 

2일 삼성전자 광주캠퍼스에서 열린 '2022년 스마트공장 킥오프 행사'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와 관계자들이 정밀금형센터를 둘러보는 모습.
2일 삼성전자 광주캠퍼스에서 열린 '2022년 스마트공장 킥오프 행사'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와 관계자들이 정밀금형센터를 둘러보는 모습.

□ 단 10주만에 생산량 2배로 늘린 비데업체 '에이스라이프'

충남 아산에 위치한 비데업체 '에이스라이프'는 2년전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에서 화장지 등 생필품 대량 구매 현상으로 비데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을 맞았다. 쏟아지는 주문에 비해 생산량이 미치지 못해 해외 거래처들을 잃을 상황까지 이르러 돌파구 마련을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신청했다.

삼성전자는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올리기 위해 배선 공정부터 테스트까지 자동화 솔루션을 제안했다. 자동화 공정 구축 이후 비데 1대 생산에 걸리는 시간이 60초에서 38초로 대폭 단축됐고, 생산량은 월 2만대에서 4만2000대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단 10주만에 일어난 변화다.

더불어, 기존에는 물 분사 테스트를 직원들이 직접 손으로 하면서 손에 습진을 달고 살던 직원들도 자동화 공정 도입 후 만성 습진에서 해방됐다.

'에이스라이프'는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체계적 관리 ▲깔끔한 공장 ▲효율적 동선 등을 갖춰 일본에도 비데를 수출하게 됐다. 삼성전자에서 판로 개척 지원을 받아 지난 6월에는 아마존에도 진출했다.

'에이스라이프'는 지난해 2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400억 원, 내년에는 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원 수도 지난해 55명에서 현재 71명으로 늘어났다.

□ 30대 이하 직원이 60%를 넘는 도금업체 '동아플레이팅'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서 1997년 설립된 '동아플레이팅'은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이 달의 기능한국인' 여성 1호인 이오선 대표가 운영한다. 뿌리산업이라고 불리는 도금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이다.

'동아플레이팅'은 사업이 조금씩 커지면서 회사에 시스템 구축이 절실했고, 업종 특성상 고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계에 부딪힌 2018년 당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알게 돼 지원 신청을 했다.

삼성전자 전문가들은 일주일간 '동아플레이팅' 현장을 둘러본 후 100개의 개선 과제를 발굴해 대표,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혁신해 나갔다.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에 원재료 투입을 일일이 작업자들이 버튼을 눌러 진행하던 것을 센서를 적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제안해 생산성을 32% 높였다.

또, MES(생산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생산계획·실적, 설비현황, 재고 등 체계적 현장관리를 통해 자재투입부터 출하까지 제조에 걸리는 시간을 120분에서 30분으로 70% 단축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공장 구축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와도 협력해 지역 청년들을 지속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회사 복지를 강화하고 사업성장 비전도 제시해 청년들이 장기 근속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현재 '동아플레이팅' 약 30명의 임직원 중 60% 이상이 30대 이하이다.

지난 5월25일 열린 '2022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의 모습. 
   이 대표는 당시 행사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발견하고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면서 스마트공장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 초창기부터 신공장 설립까지 스마트공장 지원받은 두부과자 업체 '쿠키아'

전남 여수에 소재한 '쿠키아'는 김명신 대표가 메르스 발생으로 운영하던 쿠킹 클래스에서 두부과자 제조업으로 전환하면서 시작한, 직원 대부분이 이주여성인 사회적 기업이다.

제조업이 처음이었던 김 대표에게 공장 운영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쿠키아는 2016년부터 4회에 걸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참여해 현장 기본 갖추기부터 업무 프로세스 구축, 시스템 운영, 공정별 자동화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받았다.

버려지는 두부과자 반죽을 최소화하고, 센서를 활용해 제조시 사용되는 기름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했다. 또, 수작업으로 하던 포장박스에 유통기한을 인쇄하는 작업과 스티커 봉인 작업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67% 올리고, 불량률을 기존 13%에서 4%로 낮췄다.

쿠키아는 신규 판로개척도 지원받아 호주, 베트남까지 수출하게 됐고, 명절에는 삼성 임직원 대상 사내 온라인몰에서도 판매하게 됐다. 그 결과, 스마트공장을 처음 시작한 2016년 매출액 3억원, 임직원 10명 규모에서 2021년 매출액 24억, 임직원 24명 규모로 성장했다.

쿠키아는 현재 공장 2배 규모의 신공장을 건설중에 있으며, 9월중에 가동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신공장의 생산설비 배치 최적화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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