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
LG엔솔 51%, 혼다 49% 지분율
5조1천억원 투자, 40GWh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
韓 배터리업체와 日 완성차업체 간 첫 합작사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왼쪽)과 미베 토시히로(Toshihiro Mibe) 혼다 CEO가 29일 여의도 LG엔솔 본사에서 미국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의 혼다(Honda Motor)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총 5조1000억원(44억불)을 투자해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분율은 LG엔솔 51%, 혼다 49%이며 공장부지는 검토중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말부터 파우치 배터리셀 및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 및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Acura) 전기차 모델에도 공급된다.

양사는 29일 LG엔솔 본사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 미베 토시히로(Toshihiro Mibe) 혼다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는 “혼다는 2050년까지 모든 제품과 기업활동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라며 “고객과 까운 곳에서 제품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글로벌 배터리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한 혼다와의 이번 합작은 북미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사례다.

양사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 및 배터리의 적시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미국 내에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합작공장을 함께 건설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LG엔솔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기술을 중시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에 처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공급하며 품질, 기술력 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고객 포트폴리오 및 북미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미래 경쟁에서의 주도권 확보는 물론 수익성도 높일 수 있는 또다른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64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453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63%에 달한다.

이에 LG엔솔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GM과 3개, 스텔란티스와 1개 합작공장 건설을 비롯해 미국 미시간 단독공장 증설을 진행 중에 있다.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건설도 면밀히 검토 중에 있다. 여기에 이번 혼다와의 합작공장까지 추가해 북미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혼다는 북미 자동차시장 점유율 6위를 차지하며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글로벌시장 전기차 200만 대 판매를 위해 총 48조 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전동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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