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 피터슨 버지니아 주상원의원, 미주한미동맹재단 이사장
조지메이슨대학 송도캠퍼스 이사회 의장
내년 주상원의원 5선, 2025년 버지니아 주지사 도전
한국계 변호사 부인, 장인·장모 모시고 사는 천생 '한국 사위'
김동연 경기지사 만나 경제교류 방안 논의

'지한파'로 통하는 챕 피터슨 버지니아 주상원의원 겸 미주한미동맹재단 이사장을 인터뷰했다. [황복희 기자]
한국계 변호사를 아내로 둔 챕 피터슨 버니지아 주상원의원은 현지 교민사회를 지지기반으로 한국 관련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챕 피터슨 의원, 최태은 미주한미동맹재단 회장, 류태호 버지니아대학 교수 겸 미주한미동맹재단 부회장.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지난 2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현지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비영리 민간단체인 미주한미동맹재단이 출범했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기 위한 활동들을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특히 비 전쟁세대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현지 교민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이 단체에 파란눈의 미국인이 핵심멤버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다름아닌 버지니아 주상원위원인 챕 피터슨(Chap Petersen) 한미동맹재단 이사장이다. 변호사인 그는 30대에 페어팩스(Fairfax) 시의원으로 정치여정을 시작해 주하원의원을 거쳐 현재 4선 주상원의원이며 내년 5선을 바라보고 있는, 북버지니아에서 잘알려진 정치인이다. 그의 집안은 1800년대 덴마크에서 이민와 페어팩스에 터를 잡은 이래 150여년간 7대째 지역을 지키고 있는 뿌리깊은 집안이다. ‘지한파(知韓派)’로 꼽히는 그는 20년전 손학규 경기지사 시절, 버지니아주와 경기도 간에 자매결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최근 한국을 찾은 피터슨 미주한미동맹재단 이사장 겸 버지니아 주의원을 22일 인터컨티넨탈서울에서 인터뷰 했다. 그는 한국과 인연이 상당히 깊다. 버지니아주 최대 주립대학인 조지메이슨대학 한국 캠퍼스를 12년전 인천 송도에 세운 이(Founding Father)도 바로 그다. 현재 조지메이슨대학 송도 캠퍼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가 이처럼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부인이 한국계인 샤론 김 피터슨 변호사이며 현지 교민사회가 그의 든든한 정치적 지지기반이다.

그는 이날 오후 김동연 경기지사를 방문해 ‘20년지기’인 버지니아주와 경기도 간에 구체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통상 및 경제 교류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200만 주민이 살고있는 버지니아는 포토맥 강을 사이에 두고 수도 워싱턴DC와 인접해 있어 글로벌기업 본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 국방부 펜타곤이 위치한 알링턴은 아마존 제2본사 등 IT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서부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IT 밸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버지니아에는 미 동부에서 볼티모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항구인 노폭(Norfolk)항이 자리잡고 있어 물류 면에서도 입지조건이 뛰어납니다.”

특히 알링턴은 펜타곤의 군사적 인트라넷을 기반으로 민간의 IT기술이 집적된 곳이다. 피터슨 이사장은 한국기업이 버지니아에 지사는 물론이고 제조공장이나 물류센터를 건설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 등 기업 유인정책을 입안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통상교류를 넓히기 위해 버지니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피터슨 이사장은 내년 버지니아 5선 주상원의원에 도전하는 것에 이어 오는 2025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현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는 당파를 초월해 절친한 사이다.

한국계 부인과 1남3녀를 둔 그에게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질문했다. 그는 결혼 이후 20여년간 황해도 출신의 장인, 장모를 모시고 사는 둘도없는 ‘한국 사위’다.

“개인적으로 외삼촌이 6.25전쟁때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해 서울수복후 맥아더장군과 함께 남산에 올라 바로 아래 판자촌을 굽어본 일화를 전해주는 등 6.25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인은 그같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지금은 정치, 경제적으로 성공한 민족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제가 한국인 가족과 함께 살면서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인들과 모국 간에 형성된 끈끈한 ‘연결성(릴레이션십)’이었습니다. 저 역시 덴마크 이주민 자손이지만 지금은 완전한 미국인으로 살고있는데 비해, 한국계 미국인들은 한국말을 사용하고 한국의 친척과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국과 연계돼 있습니다. 230만명에 달하는 미국내 한인들과 한국과의 연계의 중요성을 미주한미동맹재단을 통해 부각시키고, 전쟁에 대한 기억이 없는 젊은세대에게 한국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수교역사 140년의 한국과 미국이 ‘왜 같이 가야하는지’ ‘어떻게 같이 잘 살 수 있는지’, ‘교육동맹’, ‘경제동맹’의 중요성을 교육을 통해 심어주고자 하는 것이 미주한미동맹재단의 방향성입니다.”

피터슨 이사장은 이번에 교육부 관계자를 만나 조지메이슨대학 송도캠퍼스에 미국 변호사자격시험 응시를 위한 LLM(Master of Laws) 과정(로스쿨)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 버지니아주 의회에 관련법안을 상정해 통과를 시켰다.

깍두기와 물냉면을 좋아한다는 그는 ‘김유신’이란 범상치않은 한국이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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