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스, 전기차 전환 시대 ‘모범사례’
내연기관차 부품 줄이고, 전기차 모듈 등으로 공정 바꿔
자율주행차 모듈, 도로인프라 통신 V2X 등에 과감한 투자

사진은 '2021서울모빌리티쇼'에 출품된 기아차의 전기차 EV6의 프레임으로 본문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출품된 기아차의 전기차 EV6 프레임. 본문 기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미국이 자국 내 전기차 생산업체에 대해 천문학적 액수의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세계 자동차시장은 급속도로 전기차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이는 국내 내연기관 업체들, 특히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다. 그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내연기관을 탈피하고 전기차 내지 자율주행차로 사업 재편을 꾀하고 있는, 인천 송도에 있는 특정 업체를 공개적으로 소개해 눈길을 끈다.

사실상 다른 내연기관 관련 부품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이 회사를 지목한 셈이다. 해당 기업은 완성차 업계에 부품을 제공해온 ㈜이씨스다. 산업부 차관이 지난 16일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소개한 바에 따르면 종래 내연기관 위주의 자동차 부품 제조에 주력해온 이 업체는 최근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큰 폭의 사업재편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산업부는 “기업의 선제적·자발적 사업재편을 지원함으로써 (전기차 전환 등) 사후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막대한 경제‧사회적 비용을 예방하기 위해,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근거한 사업재편제도를 운용해 오고 있다”면서 사업재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이씨스는 우선 내연기관차 전장부품을 76%로 줄이고, 자율주행차 모듈(5%), 전기차 모듈(16%), 기타(3%) 등으로 공정을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자율주행차 통신융합 모듈 분야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382억원 투자, 92명을 신규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의 통신융합 모듈 양산으로 자율주행차 생태계를 강화하고, 국내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차 경쟁력을 높이며, 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을 통한 수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우리 자동차 부품기업들은 완성차 업체와 함께 미래차로의 사업재편을 빠르게 추진해야하는 과제을 안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동안 ㈜이씨스는 주로 내수용, 내연기관차 전장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으나,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빠른 진척을 보임에 따라 세계시장을 겨냥한 자율주행차 통신 분야로의 사업재편을 준비해왔다. 지난 6월 정부로부터 사업재편 계획을 최종 승인 받으면서 미래차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안테나용 통신융합 모듈 부문에서 자율주행 관련 다양한 통신시스템을 통합하고 소형화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통신시스템 상호간 간섭 최소화, 도로인프라 통신 V2X, 대용량 데이터 통신 5G 등 고도의 기술 집약적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아직 “국내외에 출시한 제품은 없는 상태이지만, 향후 시장개척 및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게 과기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씨스는 2027년까지 공장 신축과 신규설비 도입, 연구·개발 등에 382억원을 투자하고, 92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현재 1%에 머물고 있는 직접 수출 비중도 5년 후에는 25%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회사측은 정부에 대해 사업재편 승인기업에 대한 R&D·해외 판로개척 등 사업재편 인센티브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는 “현재는 연간 100억원 수준인 사업재편 R&D 예산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연간 800억원까지 확대하고, 사업재편 승인기업에 대한 수출마케팅·무역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기업을 방문하기도 했던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현장에서 “현재와 내수에 안주하지 않고, 오직 미래와 세계를 바라보며 사업재편에 뜻을 모아주신 회장님 이하 임직원 여러분들의 결단에 감사드리고 응원한다”는 덕담을 건네 정부 당국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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