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배달로봇, 치킨로봇 등 소상공인·자영업에도 스마트기술 빠르게 접목
...작업 효율 높이고 점주 안전 보호
KB금융경영연구소, “디지털화 위한 정책·금융 지원” 필요

'2022 스마트팩토리전'으로 본문과 무관함.
'2022 스마트팩토리전'.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코로나19는 소상공인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수단으로 꼽히는 스마트상점은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가상현실, 인공지능, 로봇 기술 등을 적용하여 골목상권의 풍경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심지어는 이제 골목 어귀의 피자 전문매장이나 동네 미용실, 그리고 ‘국민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 전문점 등에서도 거의 ICT기술에 준하는 기법들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이미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중소기업 ․ 소상공인 관련 기관들은 스마트상점을 중심으로 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부터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방안’을 발표하고 소상공인의 ▲생업 현장의 디지털 혁신 모델 확산 ▲디지털 생태계 조성 ▲디지털 전환 지원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비대면 방식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온라인 주문·배송 시스템, 상점 스마트화, 안전하고 편리한 작업 환경 구축, 그리고 골목 상인들이 글로벌 소상공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KB경영연구소가 소개한 사례를 보면 대구의 치킨 전문점 ‘디떽킹’은 ‘튀김 로봇’을 도입했다. 뜨거운 기름과 불 앞에서 사람이 힘들게 작업하는 대신에, ‘튀김 로봇’이 그 역할을 맡아함으로써 조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실수를 줄이고, 일정한 맛을 유지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

또한 자율배달 로봇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로보월드’에 출시된 소형 딜리버리 로봇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이는 사람이 이동하는 공간에서 함께 이동할 수 있고, 중․단거리 배달도 가능하다. 제품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체로 20km 전후의 중․저속의 속도와 10~45kg 정도의 무게로 이동하는게 보통이다. 제조사는 “대형사고의 위험성없이 로봇 운송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전사고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각종 서빙 로봇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인천의 피자 전문점 ‘피자 이탈리 루원시티점’은 ‘서빙 로봇’과 테이블 오더 방식을 도입한 경우다. ‘서빙 로봇’이 테이블을 돌려 주문을 받고 피자를 전달함으로써 매장 혼잡도를 줄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동식 가발 숍 ‘동행헤어’는 증강현실(VR) 기술을 도입한 케이스다. 50여 가지 가발 스타일을 증강현실 기반 스마트 미러로 구현해, 최신 트렌드 스타일과 색상 선택, 피팅 등 시뮬레이션을 통한 맞춤형 가발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인천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공공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시는 2021년 10월 ‘인천e음’과 ‘배달e음’ 플랫폼을 활용해, 전통시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배달받을 수 있는 ‘전통시장 e음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통시장 e음 장보기’는 인천 지역화폐 인천e음과 공공 배달 서비스 배달e음를 연계해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서비스다.

인천e음 앱 메인화면에서 ‘e음 장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별도의 앱 다운로드나 회원 가입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고, 지역화폐를 통한 결제로 기본 캐시백 혜택과 플러스 가맹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시는 “민간 플랫폼에 비해 10% 이상 저렴한 수수료로 가격 경쟁력을 향상하고, 시장 상인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면서 “전통시장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는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쿠팡이츠, 놀러와요 시장, 위메프오 등 민간 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화의 증가와 성장은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생태계의 다양한 플레이어에게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위한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KB금융경영연구소의 전망이다. 다만 활성화를 위해선 정책적 뒷받침과 금융기관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나, 디지털 비즈니스 관리, 보안 등 디지털화를 위한 교육 지원. 사이버 보안과 안전한 온라인 거래를 위한 모범 사례 등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 즉 “획일적인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소상공인 수준별 아날로그 환경의 디지털화(Digitization), 디지털 정보의 비즈니스 활용(Digitalization),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 전환(Digital Transꠓformation) 등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환경 악화로 갑작스럽게 디지털 부문에 진출한 소상공인이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종속돼선 안되고, 수수료 및 개인정보 보호 등의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신규 고객 확보, 연쇄판매, 교차판매, 데이터 관리 등을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 제공업체를 연결하거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디지털 비즈니스 관리, 사이버 보안 등 디지털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과 교육. 재무관리솔루션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원 등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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