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22일 '김치의 날' 지정 결의안 美하원 제출
...美 현지 네트워크 통해 결의안 통과 로비
김진표 국회의장 펠로시 美 하원의장 만나 '김치 결의안' 논의
올 6월말 기준 대미 김치수출액 11.9%↑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오른쪽)이 지난 7월19일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만나 '김치의 날' 제정 확산에 대해 논의한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오른쪽)이 지난 7월19일 aT센터를 방문한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만나 '김치의 날' 제정 확산 등에 대해 논의한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매년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미 하원에 제출된 가운데 미국 내 ‘김치의 날’ 제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는 최근 미국 연방의회 차원에서 하원의원 10명의 발의로 제출된 ‘김치 결의안’의 통과를 위해 총력을 모으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김춘진 aT 사장은 4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글을 통해 "지난해 우리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연간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역사를 세웠다"고 전제하고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김치 종주국 논란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aT는 미국 연방 및 다른 국가에서 '김치의 날'을 지념일로 제정해 김치의 종주국이 한국임을 명확히 하도록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김춘진 aT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김치의 날’ 제정을 위해 미국을 방문해 한인회, 총영사관, 하원의원, 주한미국대사관 등 현지 관계자를 만나는 등 ‘김치의 날’ 제정이 확산되도록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만나 ‘김치의 날’ 제정에 힘을 모으기로 했으며, 지난달 28일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4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면담 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통과에 협조요청을 당부했다.

미국에선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올들어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까지 연이어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정하면서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김치의 인기와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미 하원에 제출된 ‘김치의 날’ 결의안에는 김치의 역사,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 미국내 인기 등을 비롯해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며, 2013년 유네스코가 ‘김장’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했음을 명시하고 있어,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임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대미 김치 수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22.5% 증가한 28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2011년) 280만 달러에 비해 10배가량 성장한 수치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김치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2.6%에서 10년 사이 17.6%로 크게 늘어났다.

올들어선 6월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11.9% 증가한 1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aT는 미국 현지 입맛에 맞는 다양한 레시피를 홍보하고 김치 효능 연구결과 확산 등 다양한 수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김춘진 사장은 “미국 내 김치의 날 제정 릴레이를 김치 붐 조성의 기회로 삼아 현지의 소비 저변을 확대하겠다”며, “미국과 더불어 캐나다, 유럽, 신남방 국가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시장도 적극 넓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표 국회의장은 4일 아시아 순방 중에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국회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과 김치의 날을 지정하는 김치 결의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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