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수출·무역·투자·R&D인력 등 ‘경쟁력’ 분석
R&D 인력양성, 장비·소재 개발 시급

삼성전자가 최근 업계 최고 속도를 자부하며 공개한 GDDR6-D램.(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근 업계 최고 속도를 자부하며 공개한 GDDR6-D램 [삼성전자]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국내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기업들에 비해 분명 경쟁력은 높은데 비해, R&D 전문인력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쟁국인 중국, 일본 등에 비해도 미흡하다는 것이다. 또 핵심장비와 소재에 대한 개발 등 기술력을 높이는 일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선제적인 투자 확대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경쟁력 강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산업경쟁력을 산업 안보의 전략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반도체 강국으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민·관·학의 노력,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정부 정책, 그리고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 양성과 핵심인력 유출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수출과 무역, 매출, 투자, 연구개발 인력 등의 측면들을 고려하며,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현재의 경쟁력을 정확히 측정한 후, 이를 토대로 앞서 제안한 바와 같은 경쟁력 제고 방안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르면 우리 반도체 산업은 미국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중국, 대만과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은 소재 생산 등 특정 부분에서의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한국은 교역부문에서 주요국 대비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나, 반도체 부문의 전문인력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기업 매출과 인력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으며, 중국은 전문인력 및 교역 경쟁력, 대만은 전문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 모두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분석을 다시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본 ‘무역특화지수(TSI)’의 경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 유지 속 시스템 반도체의 약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특화지수는 악화되고 있으며, 일본은 메모리 반도체, 대만은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쟁력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이 수출시장에서 경쟁국과 경합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출경합도지수(ESI)’에선 한국과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가는 중국이며, 일본 및 대만과의 경쟁 강도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일본, 대만과의 수출 경합도는 지난 10년 간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2018~2020년엔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각각 0.619p에서 0.684p로 증가했고, 대만과의 경합도는 0.466p에서 0.547p까지 증가했다. 이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반도체기업 매출액을 보면 미국 기업들의 위상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 및 대만 기업도 그 못지않게 부문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시스템 반도체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세계 반도체 분야 매출액 상위 15개 기업 중에 미국(51%)이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한국(25%), 대만(15%), 유럽(6%), 일본(3%) 순이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2021년 전 세계 매출 1위 기업에 등극하였으나,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매출액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세계 반도체 기업들은 연구개발(R&D) 및 선제적 설비투자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기업들의 R&D 투자 규모도 크긴 하나, 투자의 효율성 및 혁신성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한국 및 대만의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측면에선 각국의 기업들이 모두 이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산업 R&D 인력은 규모나 인력 확보 정도가 경쟁국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2019년 기준으로 반도체 제조 관련 R&D 인력은 중국 22만 명(5년간 CAGR 6%), 일본 14만 명(△1%), 한국 11만 명(1%), 대만 7만 명(3%)으로 분석된다. 이에 “각국은 반도체기업들의 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산학협력, 우수인력 채용 법안 마련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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