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주포럼' 3년만에 개막
13~15일 2박3일 일정, 추경호 부총리 등 600여명 참석
애덤 투즈 교수 등 세계적인 경제석학 강연
1974년 이후 매년 개최된 경제계 최대 행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13일 2박3일 일정으로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리는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 추경호 부총리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주최하는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이 13일 2박3일 일정으로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코로나로 3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제주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이두식 세종상의 회장, 김재옥 수원상의 회장, 한영세 안성상의 회장, 배해동 안양과천상의 회장, 김종흠 부천상의 회장, 이보영 평택상의 회장,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이 60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를 맡게 된 게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이 제주포럼이 회장이 되어서는 처음이고 몇 년만에 열리는, 오프라인으로 하는 제주포럼을 진행은 처음해본다”며 “한 4∼5년 전 제주포럼에 연사로 나와서 잠깐 이야기한 적은 있었는데 너무 어려운 이야기, ESG 이런 거 한다고 해서 별로 인기는 없었다”며 가벼운 소재로 개회사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이런 생각을 해봤는데, 사고를 조금 유연하게 가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개인적인 스트레스 해법을 소개했다. 그는 “괴롭히는 어떠한 사건이 있거나 걱정거리가 있으면 지금 고민한다고 조금이나마 해결될 수 있는건지, 시간이 돼야 걱정거리를 풀 수 있는건지, 지금 나서서 해소될 수 있는건지 판단해보는데, 90% 정도는 오늘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박3일 동안 펼쳐지는 제주포럼이 여러분에게 생각의 유연함을 드리고, 멍을 때리며 생각의 유연함을 기르시고 그 과정에서 이게 유레카가 되어서 생각의 단초를 가지고 가면 정말로 보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개회사를 맺었다.

이날 행사는 최태원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강연, ‘붕괴(Crashed)-금융위기 이후 10년,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나’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경제사학자 애덤 투즈 美 컬럼비아대 교수의 ‘포스트 워(Post War) 시대’전망, 신용석 美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교수의 ‘한국경제 현주소’ 강연 등이 이어졌다.

애덤 투즈 교수는 “지난 세기 글로벌 패러다임을 하나 꼽자면 미국이 이끌었던 신자유주의(Neoliberalism)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신자유주의는 글로벌 금융위기, 양극화 확대, 중국의 부상, 기후 위기 등의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즈 교수는 신 패러다임 체제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중 패권다툼이 심화될수록 한국과 독일 같은 미국 동맹국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위주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숱한 문제점에도 글로벌화를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특히, EU와 한국의 협력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범 사례로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용석 美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교수는 한국경제의 현주소에 대해“세계경제 공급망 불안, 스태그플레이션, 북한의 안보 및 경제불안 요인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에“불확실성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그 방법으로 ‘새로운 세계화 전략’,‘미래를 내다보는 기술투자’등을 제안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 한미경제학회 이코노미스트상을 수상한 거시경제 석학으로 꼽힌다.

14~15일에는 송승헌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한국기업들이 살아남을 방법’을 제시하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새 정부 산업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또 ‘축적의 시간’의 저자 이정동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가 모방이 아닌 창조, 추격이 아닌 개척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기술선진국의 자격’을 강연한다. 최병일 이화여대 교수는 다자주의 붕괴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국제 통상 질서 속에서 기업과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여름‘제1회 최고경영자대학’으로 시작돼 해마다 경제, 사회, 문화, 해외 명사를 초청해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기업의 대응방안을 논하는 ‘경제계 최대 행사’로 자리매김 해왔다.

대한상의측은 “이번 제주포럼에 많은 기업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접수마감 8일전에 조기 마감되는 진풍경을 겪었다”며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열렸고, 복합위기에 대한 명사들의 해법을 듣고자 하는 이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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