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코 설문조사, 전체 84.7% ‘소비 증가’…국내관광이 다수
광고주 95.3%도 '광고비 늘릴 것'…‘주류 및 담배’, ‘음식·숙박’ 분야 주도

사진은 남해안 섬 관광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남해안 섬 관광을 즐기는 여행객들의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휴가철에는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12일 공개한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84.7%가 휴가철 여름 성수기에 소비를 늘리거나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대 이상의 남녀 소비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휴가철 소비 계획에 대해 물은 결과, “‘코로나 규제가 풀리면서 외부활동이 증가한 점”이 소비 증가의 주 원인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소비를 줄인다는 응답자는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부담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휴가철 소비를 늘리는 현상이 향후 전반적인 소비성향 증가와 경기 부활의 계기가 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구체적인 여름휴가 계획으로는 ‘국내관광여행’이 35.1%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하였으며, ‘집에서 휴식’(31.7%), ‘캠핑’(6.7%)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관광여행에서 선호하는 여행지로는 동해(35.6%)가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해외여행은 동남아(50.0%)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 및 여름 성수기’ 예상 동반 인원으로는 ‘가족’이 64.5%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이번 여름휴가의 예상 지출 비용은 성인 1인당 평균 ‘62만 원’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외식, 배달, 식재료 등 식비 16만710원, 숙박비 18만7907원, 교통비 14만1497원, 쇼핑·문화·공연 등 12만8380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휴가철 및 여름 성수기’ 계획으로 ‘쇼핑’을 선택한 응답자들이다. 이들은 전체의 2.8%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 중 64.3%가 ‘패션 의류․잡화’를 희망 쇼핑 품목으로 꼽았다. 또 평균 예상 지출 비용이 가장 높은 쇼핑 품목으로는 ‘가구․인테리어’로서, 평균 200만원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소비자들은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으로 ‘예상 지출 비용 증가’(37.1%)와 ‘안전 및 건강에 대해 더욱 신경 씀’(27.4%)을 꼽았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등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이번 조사에서 별도로 광고주(기업) 560명을 대상으로 휴가철 여름 성수기의 광고비 집행 전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5.3%가 “휴가철 및 여름 성수기 대비 광고비 집행을 늘리거나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광고경기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과 기조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이는 유의할 만한 대목이다.

“광고비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광고주들은, 코로나 완화와 휴가철 활동량 증가로 여행, 문화산업 업종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에 “광고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광고주는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로 보면 ‘주류 및 담배’, ‘음식/숙박’, ‘문화, 오락용품’ 업종의 광고주들이 특히 “광고비 집행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주류 및 담배’ 업종 광고주는 치맥, 복날 등 여름 시즌의 주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식 및 숙박’ 업종 광고주는 휴가로 인한 여행객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요식 및 숙박시설 호황을 기대했다. ‘문화, 오락용품’ 업종 광고주는 여름철일수록 영화 개봉, 오프라인 행사와 공연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방송광고진흥공사는 “광고업계는 이번 여름 휴가철 40대 가족과 20대 친구, 연인 단위의 소비자를 타겟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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