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로 경제성장, 일자리 450만개 늘려
경제성장률 절반 이상 기여…GDP의 37.9%

국내 IT업계의 유럽 진출 창구 중 하나로 주목받는 '2019 룩셈부르크 나노컨퍼런스&전시회' 모습.
국내 IT업계의 유럽 진출 창구 중 하나로 주목받는 '2019 룩셈부르크 나노컨퍼런스&전시회'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2021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국내경제의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해 수출은 특히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생산, 부가가치, 일자리 측면에서 수출은 크게 기여하며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수출이 나라를 먹여 살린다”는 상식이 통계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이는 최근 수출이 계속 부진하고, 무역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효과 분석(2021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1%p로서, 2021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4.1%)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37.9%에 달했다.

특히 수출의 취업유발효과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유발한 취업인원은 2020년 344만 명보다 17.8%나 증가한 405만 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2727만 명) 중 수출로 인해 일자리를 얻은 취업자(405만 명) 비중도 14.9%로 2020년보다 2.1%p나 상승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의 취업 유발 인원이 전년도에 비해 10만 명 증가한 6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반도체(31만 명), 특수목적용기계(30만 명)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100만 달러당 취업유발인원은 6.3명인데, 그 중 특수목적용기계(8.9명), 자동차(8.8명), 일반목적용 기계(8.47명), 정밀기기(7.8명), 전기장비(7.28명) 등이 전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수출로 인한 부가가치유발액은 4022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총수출(6444억 달러)액의 62.4%를 차지한다. ‘부가가치유발률’은 수출이 1단위 증가할 때, 국내에 0.624만큼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0.376만큼의 수입이 유발된다는 뜻이다. 부가가치유발률은 2020년의 63.3%에 비해 0.9%p 하락했는데 이는 석유제품, 합성수지 등 품목에서 수입유발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품목별 부가가치유발액은 역시 반도체(857억 달러)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자동차(491억 달러), 특수목적용기계(235억 달러) 등 순으로 많았다. ‘부가가치유발률’은 전체 평균 62.4%였으며, 품목별로는 자동차(70.4%)가 가장 높고, 특수목적용기계(69.3%), 반도체(6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로 인해 늘어나는 생산액, 즉 생산유발액은 2020년(9454억 달러)에 비해 2021년에는 24.6% 증가한 1조1700억 달러에 달했다. 수출의 생산유발도(생산유발액/총수출액)는 1.83로 나타났는데, 이는 수출에 의한 생산유발액이 총수출의 1.8배 이상임을 뜻한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의 생산유발액과 생산유발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팬데믹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됐던 것은 수출이며, 올해 내수부진을 타개하는 열쇠도 결국 수출이 될 것”이라면서 “수출상품의 부가가치 제고, 일자리 효과가 큰 수출산업의 육성, 수입유발률이 높은 품목에 대한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한 수출 증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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