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가드닝 위한 식물생장 원격 스마트 LED 농장
‘메쉬 블루투스’ 앱 방식, 수천개 조명 원격제어
스마트 시티에 적합 ‘스마트 에너지 LED가로등’

'2022MBC 건축박람회'에 중소조명업체인 O사가 출품한 관상용 '스마트 식물생장 기술'에 의한 조명제품.
'2022 MBC 건축박람회'에 중소 조명업체 O사가 출품한 관상용 '스마트 식물생장 기술'에 의한 조명제품.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한때 조명업계를 휩쓸었던 ‘LED붐’은 2015년 무렵부터 거의 사라지다시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 앱이나 IoT 기술 등을 접목한 스마트LED조명이나 LED식물농장 등의 기술로 활로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애초 LED모듈이나 대기업 하청의 LED칩을 생산하던 소규모 조명업체들 간에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는 LED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생존의 기로에 선 기존 중소 LED조명업체들의 사활을 건 R&D 결과여서 주목을 끈다.

조명업체 R사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이른바 홈 가드닝에 도움을 줄 식물 생장 LED 조명 시리즈를 최근 출시, 적극적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반려식물’ 개념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식물 생장 LED 조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를 겨냥한 것이다. R사의 LED조명 가든 제품은 식물 광합성을 돕기에 최적화된 LED의 기능성과 간편한 이동성까지 갖춘 식물 농장이다.

이를 위해 실내 식물 성장에 도움을 주는 식물 생장 LED 조명 기술을 접목했다. 지난 6월 킨텍스에서 열린 ‘2022 LED조명 엑스포’에 관련 제품을 출시한 회사측은 “화이트 풀 스펙트럼에 400~500nm 파장의 청색광과 640~700nm 파장의 적색광을 활용, 식물 성장에 최적화된 스펙트럼으로 광합성을 촉진시킨다”고 스펙을 설명했다. 특히 자동으로 켜고 꺼지는 타이머 기능을 탑재해 16시간 동안 조명이 켜졌다가 8시간 동안 꺼지며 주·야간 사이클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식물이 자라나는 높이에 맞추어 조명 높이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는 스탠드형과 우산형 등 실내 공간에 따라, 또 식물의 자라나는 형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관리할 수도 있고, USB 포트를 이용하여 전원 공급이 가능하며 모든 제품의 LED조명은 최대 25,000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며, 식물이 있는 실내 어느 곳에서나 설치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또 다른 O사는 관상용 식물의 생장을 위해 원격 제어 조명등을 활용하는 경우다. 회사측은 “다양한 색조명 제어가 가능한 LED형광등을 함께 설치해 더욱 화려하고도 품격있는 조명 효과를 내기도 한다”면서 “관상용 식물 공장 뿐 아니라, 앱에 의한 원격 제어를 통해 전구나 스트립, 다운 라이트, 스탠드 등 다양한 생활조명 제품도 시시각각 원하는 색으로 바꾸거나 조작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 회사 대표는 “앱을 적용해 원격 제어를 하는 등 순수한 자체 디지털 기술로 된 스마트 조명을 개발하는데 무려 8년이나 걸렸다”면서 “그 결과 국내에선 보기 드물 만큼 다양한 스마트 조명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자부했다.

지난 5월 킨텍스에서 열린 ‘2022 MBC건축박람회’ 및 ‘2022 서울 디지털프린팅․사인엑스포’에서도 이 회사는 자사 제품과 기술을 출품했다. 특히 ‘메쉬 블루투스’ 방식을 통해 단일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수 백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원격으로 조명등 수 천 개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애플리케이션과 전용 리모컨으로 원격으로 조명을 제어한다는 점에서 국내 조명업계에선 독보적이라고 할 만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또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앱이 설치된 리모컨에 의해 블루(Blue)와 레드(Red), 바이올렛이나 퍼플톤 등 색상이 수시로 바뀌거나, 가장 편안한 느낌의 은은한 푸른색 조명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실내 인테리어나 장식을 한층 돋보이게 하거나, 인체에 유익한 조명 환경을 조성하곤 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지능형 스마트 조명은 스마트 시티의 핵심 요소로 각광받기도 한다. 경기도의 한 대학과 산학협력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K사는 IOT(사물인터넷) 기능의 ‘스마트 에너지 LED가로등’에 사운을 걸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사 대표는 “도로를 달리는 자율자동차의 속도를 조절, 사고를 예방하고 주차장이나 목적지를 안내해주거나 신호등을 제어하는게 목표”라면서 “현재도 이미 오가는 자동차들 전조등 밝기나 기상 상황을 고려해 조도를 조절하여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수준에는 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절약과 탄소절감이라는 트렌드를 만족시키는 제품이다. 회사 대표는 “처음에는 LED는 물론 OLED쪽에도 관심을 갖고 제품 개발을 진행했지만, 도중에 포기했다”면서 “LED시장 경쟁이 워낙에 치열해서 고심 끝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에너지 LED조명’으로 전환하게 된 것”이라며 “본사의 스마트 에너지 LED조명 기술은 도시와 거리 풍경도 완전히 바꿔놓게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특히 대학 연구소측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이런 스마트 조명은 단순한 LED조명이나 OLED조명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기술혁신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IT· 디지털 기술과 접목, 디밍과 조도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한다. 그래서 “도시 자체가 유기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거나, 공장 자동화를 뛰어넘는 인공지능 수준의 스마트 팩터리를 가동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내년 4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스마트팩터리전’에 출시한다는 목표로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전한 기술혁신이라기보단, 기왕의 LED조명기술을 구심체로 삼아 일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중소기업도 있다. 경기도 부천시의 한 경관조명업체는 기존 LED투광기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접목하고 있어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큰 부담을 감수하며 별도로 고연봉의 전문인력을 스카웃했다”는 회사측은 “사물인터넷을 이용해 밝기를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30% 이상 전기 소모량을 줄이거나, (경관조명 제품의) 허브 1개당 투광등 250개를 제어하며 무선방식으로 배선망이 필요없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또 스마트앱을 통해 밝기를 조절하거나, 낱개 또는 그룹별로 등기구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거리와 관계없이 스마트폰으로 제어(해외에서도 가능)하며, 실시간으로 에너지 절감효과를 확인할 수도 있다. 또 스마트앱과 블루투스 기능으로 밝기나 색상을 조정할 수 있고, 대부분 무선방식이어서 배선망도 불필요하다.

조만간 조달청 우선구매제품 목록을 신청할 계획이라는 이 회사 대표는 “단순히 LED조명을 조립하거나 제조하는 기술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시대가 시대인 만큼, 초보적인 ICT기술이라도 적용한 ‘스마트’한 조명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야만 시장을 뚫을 수 있다”고 그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새롭고 ‘똑똑한’ 스마트 조명 기술로 ‘탈(脫)LED’를 모색하며 생존을 도모하고 있는게 요즘 중소 조명업계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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