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셋 바탕 개발소재 물성값 예측하는 AI모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개발, 보급
소부장 산업 위한 ‘융합혁신지원단’ 출범도

한 공구업체가 '2019 국제공구대전'에 출품한 부품과 소재 모습.
한 공구업체가 '2019 국제공구대전'에 출품한 부품과 소재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자립을 위한 민·관의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데이터 기반의 AI모델로 소재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기술이 보급되고 있다. 또 이를 위한 별도의 공공 연구협의체인 융합혁신지원단도 정부 지원으로 만들어져 활동에 들어갔다.

데이터 기반 AI모델을 보급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이는 “민·관이 협력해 미래 소재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추진해온 ‘산업소재 디지털화’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에 보급하는 AI 표준 모델은 원료, 조성, 공정, 물성으로 이어지는 소재 데이터셋(Data set)을 바탕으로 소재의 물성값을 예측하는 모델이다. 즉 소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필요한 합성 요소나 예상되는 특성을 AI기술로 미리 설정하는 방식이다.

신소재를 개발하려는 기업은 이처럼 AI 모델을 활용함으로써 전 과정을 일일이 물리적 테스트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그 만큼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KIAT는 “지난해부터 화학, 금속, 세라믹, 섬유 분야의 신소재 혁신을 위한 8대 선도 프로젝트를 선정해 AI 시범모델을 도출했으며, 이를 통해 소재 데이터 97만여건을 축적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기반의 AI모델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KIAT은 자사와 한국산업지능화협회 등 5개 공공연구기관, 세아특수강이나 SK에너지솔루션, 아크로랩스 등 소재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 11곳 등과 협약을 체결, 참여토록 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과 기관들은 소재산업 분야의 디지털 확산 및 소재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한다.

KIAT는 민관합동 협의회를 운영하면서 산업부와 함께 올해 하반기까지 소재 데이터 인프라 확충, 민간 소재 데이터 시장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은 ‘산업소재 디지털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KIAT는 “기업들이 디지털 소재 데이터 및 데이터 기반의 AI 모델을 널리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 미래유망 소재 분야 중 AI 적용 필요성이 높은 4대 프로젝트를 신규 추진하고 산업소재 디지털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여 기업 활용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부장’ 산업정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KIAT는 또 이를 위한 융합혁신지원단을 구성하고, 전국을 순회하는 설명회도 개최한 바 있다. 융합혁신진원단은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 법’ 제28조에 근거해 만든 연구기관 협의체다.

이는 소부장 분야별 특화된 37개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인력‧장비를 활용해 소부장 기업의 기술애로 해소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IAT는 “기업의 기술 애로를 접수하고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기관을 매칭하여, 기술 지도와 자문, 전문가 파견, 연구 시설·장비 활용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취지를 밝히는 한편, “국내 소부장 기업의 기술애로 해결을 지원하는 대표 창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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