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중국과 교역 가장 큰 가운데, 시장 다변화 中'
장비·소재 등 일본 의존 탈피, 중국·네덜란드 중심 전환
국내 반도체산업, 중·미·대만·아세안 등 글로벌 공급망 선상에

삼성전자 UFS 4.0 임베디드 플래시 메모리.(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UFS 4.0 임베디드 플래시 메모리.[삼성전자]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국내 반도체 산업은 2010년 이래 여전히 중국과의 수출입이 가장 크고, 최근에 와선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반도체 소재는 여전히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많다. 그러나 종래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데서 상당히 벗어나, 중국의 비중이 커졌고, 네덜란드 등 유럽 등지에 의한 시장 다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소는 4일 이같은 내용의 ‘반도체 산업,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와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중국, 베트남과의 교역이 지난 2010년 이래 크게 증가한 점이 두드러진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구축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런 가운데 지난 10년간 국내 반도체 산업은 전체 교역액 규모로 평가할 때 2배 이상 성장했다. 2010년 반도체 산업 수출액은 515억 달러에서 2021년 1295억 달러까지 약 2.5배 이상 증가했다.

수입액 역시 동기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98억 달러에서 679억 달러까지 3.4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교역 비중은 수출입 모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수출에서는 베트남이 크게 증가했고, 수입면에서는 대만과의 교역이 확대됐다.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가 총 반도체 교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액이 확대되는 흐름인데 2010년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295억 달러에서 2021년 842억 달러까지 2.8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비해 시스템 반도체 역시 같은 기간에 169억 달러에서 402억 달러로 2.4배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의 경우는 지난 10년 간 수입액이 수출액을 상회하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교역국은 미국, 일본, 네덜란드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2019년 113억9000만 달러에서 2021년 265억9000만 달러까지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각각 69.0억 달러, 93억7000만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 대한 장비 수입의존도는 각각 2010년 34.3%, 31.9%에서 2021년 25.7%, 25.0%로 비중이 축소되었다. 반면, 네덜란드로부터의 장비 수입이 같은 기간에 20.0%에서 25.0%로 5%p나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일본에 크게 의존해오던 반도체 소재가 최근에는 수입 다변화로 그 양상이 다소 달라지고 있다. 애초 반도체 소재(18개 품목)는 수입액이 수출액을 상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일본, 중국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소재 수입은 과거 일본에서의 수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지만, 최근 중국 등으로 소재 수입이 다변화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수치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2010년, 2021년 한국의 반도체 소재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이 각각 48.1%, 35.2%로 가장 높긴 하지만, 중국도 12.7%, 24.2%로 빠르게 그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산업은 중국, 미국, 대만, 아세안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의 선상에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을 중심축으로 하는 반도체 산업공급망 구조가 형성되었다.”고 돌이켰다. 2021년 현재 한국의 대(對) 중국시장 반도체 산업 수출입 교역량은 총 256억4000만 달러로 아세안 156억3000만 달러, 대만 111억6000만 달러, 미국 72억5000만 달러, 일본 68억4000만 달러 규모를 상회한다.

또 2021년 국내 반도체 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세안, 대만, 미국 지역과의 교역량이 크게 확대되었다. 중국과의 수출입 교역량은 758억8000만 달러로 2010년에 비해 약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아세안 318억3000만 달러, 대만 263억2000만 달러, 미국 129억7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는 메모리 반도체, 아세안과는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대만과는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교역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장비의 경우는 2010년 미국, 일본 중심에서 2021년 유럽연합(EU),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으로 전환되었다. 애초 미국과 일본이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이었으나 2021년 유럽연합(EU)이 82.2억 달러, 미국이 77.7억 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다만 반도체 소재는 지난 10년 간 일본, 중국과의 공급망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 분야 역시 2021년에 가선 최대 교역국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변화했다. 즉 2021년 중국 46.2억 달러, 일본 36.0억 달러로 구조적 변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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