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금리상승 대응' 한국경제 정책 향방에 큰 관심
블룸버그, 로이터 등 “복잡한 경제상황에 선제적 대응 의도”

한국의 추경호 경제 부총리와 이창룡 한은 총재의 회동을 비중있게 다룬 블룸버그 통신 인터넷판 보도 기사.
추경호 경제 부총리와 이창룡 한은 총재의 회동을 비중있게 다룬 블룸버그 통신 인터넷판 보도 기사.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한국의 경제상황과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크다. 4일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한국의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전격적인 회동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이같은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마케팅’ 섹션의 보도를 통해 “한국, 증가하는 경제적 위험에 대해 '선제적'(preemptively) 행동을 취할 것”이란 제하의 보도를 통해 “한국의 중앙은행장인 한국은행 총재와,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경제상황 점검차 회동했다”면서 “이는 한국 경제가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겪을 것으로 보이는 '복잡한'(complex) 경제적 위험을 앞둔 상태여서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회동 결과) 한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월요일 만나 증가하는 경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한국의 최근 악화된 경제 상황을 되짚어 눈길을 끌고 있다.

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추경호 재정경제부 장관의 만남은 한국이 최근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하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면서 “블룸버그가 인터뷰한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이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률이 5.9%로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증권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음 주에 기준금리를 50bp(0.5%)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도 같은 날 두 사람의 회동에 주목하면서 한국경제의 최근 흐름에 관심을 보였다. 이 매체는 “기재부 발표에 따르면, 이 총재와 추 부총리는 국내외에서 금리가 상승하는 거시경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행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올 여름 인플레이션이 6%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기재부와 한은은 당초 전망했던 올해 성장률을 3% 이하로 수정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 매체는 한국경제 상황에 영향을 주는 미국 등 국제적 요인들도 곁들여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초기에는 팬데믹 시대가 끝나면서 경기부양과 부활한 수요에 의해 인플레이션이 촉발되었으나, 곧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공급망 함정에 의해 더욱 악화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의 주요 위협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0.75% 올린 점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또 “추 부총리와 이 총재가 만난 자리엔 최상목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함께 했다" 밝히면서 “두 사람의 회동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직후인 지난달 16일에 이어 두 번째”임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서울발 4일자 기사를 통해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금리 상승의 영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는 요지의 보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로이터는 이날 “한국의 기획재정부와 중앙은행은 월요일에 취약 가계와 기업들에 대한 금리 상승의 악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두 사람의 만남을 전했다.

로이터는 “추경호 기재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회동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통화시장과 금융회사,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하며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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