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모임 29일 '호소문' 발표
홈앤쇼핑 마이너스 성장 등 부실경영 책임 물어
..."측근중심 대리청정 형태, 중기중앙회장이 모든 권한 행사"
"각종 비리 은폐, 편중인사 '내부갈등 초래'"
올 1분기 영업익 61%↓...창사이래 '최악'

홈앤쇼핑 전경
홈앤쇼핑 마곡 신사옥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홈앤쇼핑 소액주주들이 영업이익 추락 등 부실경영과 중소기업중앙회의 경영개입에 대해 반기를 들고 일어섰다. 소액주주들은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와 모든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지난 수년간의 부실경영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홈앤쇼핑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경영정상화 위한 소액주주 모임’은 29일 ‘㈜홈앤쇼핑 소액주주들의 호소문’을 통해 최근 실적이 크게 추락하고 있는 홈앤쇼핑의 경영부진을 성토하며, 이에 대한 이유로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의 과도한 경영개입을 지적했다. 

소액주주들은 “홈앤쇼핑의 부실경영은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의 지나친 경영 간섭에 기인하고 있다”며 “현재 경영은 이사회 의장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중심으로 사실상 모든 주요 정책과 방향이 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비 정상적인 상황이 고착화됨에 따라 과거의 각종 비리에 대한 감사 결과가 은폐되고, 편가르기식 편중인사로 회사 내부가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액주주들은 “특히, 중소기업중앙회 측근 중심의 대리청정 형태의 경영관리는 소신있는 책임경영을 가로막고 있을뿐아니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의 최측근 및 친인척 관계인들의 각종 사업참여 등에 의한 이권 개입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소기업중앙회의 부실한 경영관리 능력은 내부갈등을 초래하고 성장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 데도 중소기업중앙회는 소액주주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건의를 묵살해 왔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소액주주들은 홈앤쇼핑의 정상화를 위해 “공공기관의 투명한 관리를 통해, 설립 목적대로 중소기업 판로지원 정책의 공익적인 회사로 탈바꿈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1대 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의 지나친 경영간섭을 배제하는 장치를 마련해 부실경영을 방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상장을 통한 회사 경영의 공개는 경영 투명성 확보와 함께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주문했다.

소액주주들은 최근 홈앤쇼핑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진하는 ‘T커머스 채널’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밝혔다. “홈앤쇼핑과 중소기업중앙회의 부실 경영관리 능력이 확인된 만큼, 먼저 투명경영의 확보와 함께, 과거의 각종 비리에 대한 완전한 해결이 되지 않는 한 채널 확대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무엇보다 “소액주주들 상당수가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기에, 재무제표와 대주주 위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안다”며 “그러나,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는 부실경영에 편승하고 있고, 법적 책임이 없는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가운데 현재 홈앤쇼핑은 지난 수년간의 부실경영에 대해서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끝으로 소액주주들은 “대부분의 소액주주들은 홈앤쇼핑 경영정상화를 바라지만, 공개적으로 나설 수 없는 현실임을 혜량하여 중소기업 판로지원 정책으로 출범한 홈앤쇼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간곡한 어투로 호소했다.

소액주주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A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스스로도 작은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지만, 회사라는 것이 투자자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경영을 해야하는데, 현 홈앤쇼핑은 중기중앙회가 전횡을 휘두르고, 개인이 인사부터 모든 것을 ‘내맘대로’ 휘두르는 사유화가 됐다”고 지적했다. A 대표는 “누가 운영하는 회사인지부터 해서, 잘못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A 대표는 “(소액주주 모임에서) 회사에 주주명부를 요구해도 주지않고, 영업실적 자료도 안내놓아 외부로부터 받을 정도”라며 “소액주주 활동마저 방해하는 등 이 시대에 어떻게 이런 식의 회사운영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보다못해 뜻이 맞는 분들이 모여 규합을 하게 됐다”며 “강서구청에 현수막을 걸고 집회·시위를 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홈앤쇼핑은 코로나19 특수에도 불구하고, 취급액 및 매출액에 큰 변화가 없지만, 재무재표 상 영업이익은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대비 2021년 매출액은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절반 이하로 크게 추락했고, 2022년 1/4분기엔 전년 대비 61%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실적이다.

한편, 본지는 이번 홈앤쇼핑 소액주주들의 호소문과 관련해 중소기업중앙회에 입장을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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