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엔 전기차 대중화, 세계화 쇠퇴, 석유산업 사양화
2030년엔 전기차 대중화, 세계화 쇠퇴, 석유산업 사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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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서치 기관들, 10년 후 전망
재택근무 보편화, 종이신문 소멸, 농업 쇠퇴, 무형자산 우대 등
사진은 '2022 국제보안엑스포'에 전시된 최신 전기차 충전기.
'2022 국제보안엑스포'에 전시된 최신 전기차 충전기.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앞으로 10년이 채 안되는 2030년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의 양상을 전망하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많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내연기관차의 쇠퇴와 전기차의 대중화, 종이신문의 소멸, 세계화의 종언, 재택 내지 원격 근무의 보편화 등이 공통적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나 시장동향분석기관인 가트너, 디지털 시장조사기관인 입소스, 퓨처럼 리서치 등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은 대략 이런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우선 2030년경엔 세계 자동차 시장의 60~70%가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일 것이며, 많은 국가에서 전면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트너는 “향후 양산되는 전기자동차(EVs)들 간의 차별화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움직이는 부품들이 훨씬 적고 표준화된 기술로서, 양산되는 전기차용 배터리, 모터, 전자기기 등은 전반적으로 동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기자동차는 그 동안의 대형 패널 텔레비전이나, PC, 스마트폰과는 달리, 브랜드를 구별하기 어려운, 상당히 표준화된 제품이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전기차 생산 기업들의 이익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을 끌고 있다. WEF는 특히 “궁극적으로 전기차의 상당 부분이 사실상 전자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자동차가 혼하이(Hon Hai)나 플렉스트로닉스(Flextronics) 같은 대규모 조립 공장에서 생산된다 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는 또 “2030년에는 사무직 종사자 근무시간의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며 팬데믹 이전 5%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에서는 사무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분명 돌아가기는 하겠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며, 사무실 규모가 축소되고 더 지역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퓨처럼은 특히 “투자 목적의 소매용 부동산과, 많은 사무실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료와 자본가치가 극단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은행 대출 담보의 대부분이 부동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주식과 은행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퓨처럼은 또 “2030년 소매 판매의 40%는 온라인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18년 기준으로 총소매 판매 대비 온라인이 10%였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란 얘기다. 심지어는 “2030년까지 글로벌 리테일 판매의 40%가 온라인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은 ‘보수적인 수준’”이라며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그 정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디지털 시장 전문 분석기관인 입소스는 특히 “2030년이면 지상파 텔레비전과 종이신문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 등 사이버 스트리밍이 널리 대중화되고 있는데서 보듯, ‘고전적인’ 지상파 TV는 물론 기왕의 케이블 TV도 존폐를 고민할 만큼 큰 변화를 맞게될 것이란 얘기다. 또 종이신문 역시 사실상 종언을 고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NYT나 WSJ, WP 등 미국의 유력매체들이 사실상 종이신문보다는 구독형 인터넷판에 주력하고 있는 현실도 이런 징후를 예상하게 한다.

WEF는 “걸핏하면 치솟는 유가는 지난 2019년 이래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다”면서 “그러나 총 석유소비는 2030년엔 30% 하락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이제 석유 산업은 사양산업임을 확신한다”면서 “대표적 석유 대기업들의 매출 도표를 보면, 아마도 석유 수요는 한계치에 근접한 것 같다”고 전망했다.

WEF는 “석유 기업들의 주가는 낮으며, 이에 대해서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서 “장기적인 구조적 하락세에 직면해 있고 (ESG 측면에서) 버림받은 존재로 전락하거나 또는 녹색 에너지 기업으로 다각화해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완전히 다른 ‘스킬’(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업들은 대부분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석유, 가스 기업에 대한 투자 실익은 낮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세계화의 후퇴’다. WEF는 “GDP 대비 전 세계 무역 규모는 2018년 60%에서 2030년 30%로 떨어지며 1970년대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EF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GDP 대비 무역규모는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상황이 될지, 아니면 단지 경기에 민감한 단기적인 현상일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전자쪽일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특히 WEF는 “전 세계가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이는 구조적 상황이라는 의견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가상 세계로 이동하고 자급자족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일부 제조업 부문을 국내로 이전하고 있는 것도 그 대표적 조짐이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 부문이라면, 더욱 최적화된 공급망에서 멀어질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WEF는 다시 “이런 움직임은 투자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가질까” 반문하며 “해운 및 항만 관련 산업은 더욱 장기적으로 신중해야 할 것이고, 한 곳(지역이나 특정 국가)에 거점을 두고 있는 수출기업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제조업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성장 모델을 가진 이머징(신흥) 시장에 대해서도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우리로서도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한편 카날리스는 “(브랜드와 같은) 무형자산은 2030년 사업투자의 50%를 차지하고, 제조업은 GDP의 일부 비중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서비스의 강점과 무형자산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특히 아시아에선 동남아 국가보다 중국, 대만, 한국, 싱가포르, 인도 등(디지털 기술이 발달한)의 국가가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형 자산이 중요해지고,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향후 기업들의 투자 방식에 대한 분석이 훨씬 더 흥미롭고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주가 지수가 부동산, 은행, 제조사, 통신사 주식으로 채워지던 시기는 이제 끝나버린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밖에도 이들 전문기관들에 의하면 부유한 선진국의 의료서비스는 맞춤형으로 예측과 예방에 집중해 온라인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반면에 농업 부문은 엄청나게 파괴되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해 우려를 자아낸다. 또 대규모 사업체나, 설탕, 플라스틱, 환경 훼손 등에 대한 ‘죄악세(Sin taxes)’가 어느 때보다 각국 정부의 큰 세금원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세계화의 쇠퇴 등으로 인해) 은행, 교통, 유틸리티 등은 거의 모두 또는 전적으로 정부가 소유·통제하게 되고, 민간 투자가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있다. 특히 “대부분의 서구 국가들은 부채를 부풀리기 위해 현대 화폐 이론(Modern Monetary Theory)을 채택하고, 사회주의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본 WEF는 “1930년 케인즈의 예측이 현실화되는 것이며, 그로 인해 100년 후의 손자 세대는 일주일에 15시간 일하고 더 많은 레저시간을 즐기게 된다”고 예상 했다.

특히 WEF는 “기후 변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미 정점을 지났다”면서 “기후 변화는 모든 국가에 대한 투자를 논의할 때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이슈”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리적 위치와 높은 인구밀도를 고려할때, 아시아는 기후변화로 인해 경제적으로 가장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지역 중 하나”라고 지목하며 “현재 기후변화 가속화에 대해 심각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수치들을 보면 과거 기후 모델 예측의 최고점을 지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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