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AI 시장, 2026년까지 연평균 38.2% 성장, 2조6천억 규모
방대한 데이터 처리, 소비자 개인화로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

금융권 업무 혁신을 위한 비대면 화상 상담 솔루션.(사진=구루미)
금융권 업무 혁신을 위한 비대면 화상 상담 솔루션.[구루미]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각종 금융상품이나 금융제도 등에도 AI(인공지능)가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미 은행권에서 ‘금융 AI’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금융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하다. 이를 보여주듯, 한국신용정보원은 최근 발간한 ‘금융 AI 시장 전망과 활용 현황 : 은행권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 인공지능(AI) 시장이 연평균 38.2% 성장해 2026년 3조2000억 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금융AI는 빅데이터 기술, 특히 은행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마이데이터’ 제도와 어우러지며 아날로그식 업무 패턴을 바꿔나가고 있다. 이른바 ‘인간 중심의 업무 방식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업무 자동화 프로세스를 앞당기고, 금융소비자의 ‘초개인화’를 유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 뱅킹은 대표적이다. 신용정보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이에 대한 고객 활용도가 높아져 디지털 금융플랫폼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전통적 금융 서비스를 혁신할 것을 요구받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차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배경을 짚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금융과 접목된 인공지능 시장의 규모는 날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신용정보원이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는 금융분야 인공지능의 세계 시장규모가 전체 인공지능 시장 581억 달러의 약 19%에 해당하는 113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즉 전체 산업 분야에서 금융 부문에 접목된 AI기술이 그 정도라는 뜻이다. 그러나 2026년에 이르러선 그 2배에 가까운 37.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융분야 인공지능 시장 규모도 엄청나게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2019년 3000억 원이었던 것이 2021년에는 6000억 원으로 45.8% 증가했다. 그 후 2026년까지 연평균 38.2% 성장해, 3조20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게 신용정보원의 전망이다.

한편 국내에선 금융 AI가 대체로 특정한 몇 가지 목적에 따라 도입된다. 우선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통해 인사이트를 찾아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과 ▲소비자에게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경험과 가치를 높이는 목적이 있다. 또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등을 통해 운용 비용을 절감하고 ▲복잡한 금융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실제로 국내 은행권 현장에선 주로 신용 평가·신용 대출, 자산관리·RPA, 이상거래탐지·리스크 모니터링시스템, 콜센터·민원처리 등에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량적, 정성적 성과를 기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앞으로도 인공지능 도입과 활용을 위한 금융부문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거나, 편의성과 보안성이 동시에 강화될 것이며, 금융회사 업무 측면에서도 운용비용을 절감하고 전사적 업무 사이클에 적용되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정보원은 “특히 올해 1월에 본격 출범한 마이데이터 산업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지형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데이터 및 플랫폼 시장은 향후 금융 AI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인공지능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기술도 강조되고 있다. 컴퓨터 과학, 심리학, 뇌과학, 가상현실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접목해야 하며, 빅데이터의 분석, 활용 역량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또한 인공지능이 편향되지 않은가를 검증함으로써 공정하고 설명가능한 인공지능(XAI)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등 금융 AI의 사회적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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