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빌더' 하지우 회장, 적도 너머서 건설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호주의 '빌더' 하지우 회장, 적도 너머서 건설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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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주대한체육회 명예회장
1987년 기술이민 떠나 건설회사 설립
타국서 뿌리내린 비결은 '개척정신'
'한호 우정의 정원' 프로젝트도 진행
하지우 재호주대한체육회 명예회장(재외동포포럼 부이사장)이 30일 여의도 재외동포포럼 사무국에서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있다. [황복희 기자]
하지우 재호주대한체육회 명예회장(재외동포포럼 부이사장)이 30일 여의도 재외동포포럼 사무국에서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있다.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인천항에서 하와이로 첫 이민선이 출항한지 120년. 전세계 180여개국에 뿌리내린 재외동포들의 이민사(史)는 하나같이 곡절많고 사연 또한 다양하다. 하지우 재호주대한체육회 명예회장(재외동포포럼 부이사장)은 1987년 자동차기능사 1급 자격증을 들고 생면부지의 땅 호주로 기술이민을 떠나 현지에서 건설업으로 성공한 기업인이다. 2015년부터 3년간 재호주대한체육회 회장을 지낸 그는 젊은시절 프로 복싱 및 유도선수 출신으로 70년대 아시안게임 복싱 메달리스트인 황철순 선수와 같은 체육관 소속이었다.

체육인으로서 남다른 긍지를 갖고 있다는 그가 오는 10월 있을 전국체전 관련 미팅차 한국을 찾았다. 30일 여의도 재외동포포럼 사무국에서 하 회장을 만나 개인적인 이민사와 더불어 호주 현지 팬데믹 상황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관광객이 많다보니 청정 이미지의 호주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주(州) 단위로 봉쇄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정이 되어 2~3개월 전부터 실내외 마스크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3차 접종자에 대해 자유롭게 입국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 나오면서 PCR 검사 받은게 전부에요.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풀려 젊은이들도 다시 호주를 찾고 있습니다.”

하 회장은 자동차정비기술을 갖고 영주권을 얻어 처음 호주로 갔으나 자동차정비업의 미래비전에 의문이 생겨 시드니공대에서 건축공학을 새롭게 배웠다. 대학졸업후 현지 건설회사에서 5년 정도 경험을 쌓은뒤 종합건설사(현지직종 ‘Builder’)를 세웠다. 고급주택가인 시드니 북부지역의 단독주택들과 아파트, 공장을 비롯해 호주 철도청 수주를 받아 철도레일 보수공사 등 다양한 건설공사를 진행했다. 현재는 호주달러로 연간 3500만~4000만달러(한화 35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인종차별의 대명사인 ‘백호주의’로 알려진 나라인 만큼 하 회장에게 유색인종으로서 어려움이 없었는지 물었다.

“백호주의는 오래된 얘기입니다. 호주는 그 어느나라 보다 멀티컬처(복합·융합문화)가 잘돼 있습니다. 언어소통이 문제이지 유색인종이라고 해서 불이익을 당하진 않습니다. 인종차별을 못느끼고 살았어요. 사업도 마찬가지에요. 저희 회사(CTN Construction Pty.Ltd.)만 해도 직원들이 현지인들이다 보니 일선 거래과정에서 차별을 받을 일이 없습니다. 30여년간 살아보니 정말 살기좋은 나라입니다. 고국 못지않게 호주를 사랑합니다.”

이번 코로나사태 때도 호주정부에서 코로나지원금을 넉넉하게 풀었다고 그는 전했다. 하 회장 회사는 지난해 한화로 4000만원 정도의 정부지원을 받았다. 호주 전체 국민들에게 일종의 ‘전국민지원금’으로 한화 약4000만원 정도가 지원됐다고 그는 말했다.

건설업을 하는 만큼 하 회장은 지난 1월 발생한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를 예로 들며 호주와 한국의 건설환경에 대해 차이점을 전했다.

“한국은 호주에 비해 공기(工期)가 2배 정도 빠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주는 최소 28일이 걸리는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등 구조적으로 공사가 한국처럼 빠를 수가 없어요. 콘크리트 강도 등 단계마다 설계자와 지역관청의 이중검사를 거치게 돼 있습니다. 조급하게 공사가 진행되면 사고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호주의 경우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목수 등 현장인력들이 각 분야 기술학교를 마친 전문인력들인데다 한국처럼 현장용어가 따로 있지않고 모든게 표준화 돼 있습니다. 건설회사와 현장간에 소통이 원활하고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하 회장은 최근 새로운 일 한가지를 야심차게 벌이고 있다. 호주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받아 시드니 올림픽파크 내에 ‘한호(韓濠) 우정의 정원’ 건설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정 부지에 한옥과 회의장, 레스토랑, 공연장 등이 지어질 예정이며,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

1954년 백말띠생으로 경남 통영에서도 변두리인 산양읍 풍화리 출신이라고 말하는 하 회장은 타국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는 비결로 ‘개척정신’을 꼽았다. 슬하에 5남1녀를 둔 그는 자녀들도 현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등 “이만하면 이민가서 성공하지 않았냐”며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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