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등 가상경제 적극 참여, 비대면 시대의 경쟁력 제고
디바이스, 네트워크, 솔루션, 콘텐츠, 플랫폼, NFT 등 필수

사진은 LG화학의 메타버스 시상식 모습.
LG화학의 메타버스 시상식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메타버스가 우리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겠나?” 흔히 영세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이처럼 디지털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른 메타버스나 XR(복합현실) 기술 등을 그다지 실감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앞으로 이들 가상경제야말로 한국 경제의 또 다른 축이자, 기업 생존 조건이 될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최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손민정 부연구위원도 정례 보고서인 ‘중소기업포커스’에서 “메타버스를 개발하는 중소·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를 유통, 마케팅(수요)에 활용하는 차세대 경영인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가상경제에 대한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그가 낸 보고서 제목 자체도 ‘비대면의 진화, 메타버스 시대의 중소기업과 정책방향’이다.

이보다 앞서 KDB미래전략연구소의 고태우 선임연구원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메타버스의 ‘사업화’를 강조하고, 그 방법론을 나름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공급체인으로 구조화된 6가지 핵심품목과 인프라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디바이스, 네트워크, 솔루션, 콘텐츠, 플랫폼, NFT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메타버스 사업화의 필요․충분조건 6가지를 조목조목 예시하여 눈길을 끌었다.

앞서 손 부연구윈원은 좀더 중소기업과 밀착된 시선으로 ‘메타버스 시대와 중소기업’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기술을 사업화한 업종의 98.1%가 중소기업이며, 특히 50인 미만 기업이 9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물론 아직은 그들 대부분이 콘텐츠 제작이나 공급업, 콘텐츠 판매 및 서비스업, 전용기기(디바이스)나 장치물 및 부분품 제조업,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 ICT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업종들이다.

이는 오히려 메타버스 기술이야말로 적은 자본과 인프라를 극복하며, 최대의 기술혁신과 경영성과를 거둘 수 있는 비결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손 부연구위원은 그래서 “메타버스 관련 중소기업을 ▲기술을 개발하고 융합하는 공급기업 ▲메타버스를 마케팅과 경영전략으로 활용하는 수요기업 등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급기업은 다시 ICT기업과 비ICT기업으로 구분된다. 그 중 “ICT중소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메타버스 아이템 발굴 또는 글로벌 기업의 플랫폼 기반 제품·서비스 개발 전략이 중요하고 비ICT중소기업은 기술융합을 통해 국내외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반면에 메타버스 기술을 마케팅과 경영에 활용하는 기업들의 사례에서 보듯, “차세대 마케팅 방법으로 메타버스 도입이 필요하며, 중소기업 누구나 메타버스 사용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중소기업 전용 체험의 장을 마련하거나, 다수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KDB연구소나 KB금융경영연구소 등은 아예 ‘메타버스에 올라탈 때’라는 명제를 내건 전망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KDB연구소의 고 연구위원은 좀더 기술적인 설명으로 중소기업의 메타버스 사업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우선 “IoT(Internet of Things)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즉 디바이스, 네트워크 응용 및 서비스지원 플랫폼, 응용(서비스) 층으로 구성된 분야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달리, 이미 구축된 플랫폼에 적용되는 기계, 설비, 부품, 센서 등 IoT디바이스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WebRTC(Web Real-Time Communication) 기술도 필요하다. 이는 “2011년 웹 표준(I,TA, WC)으로 채택된 기술로 일부 기업은 자체 기술력을 결합하여 모바일용으로 응용하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5G도 중요하다. 즉 “5G에 연결된 스마트 단말 디바이스의 등장은 보안기술과 결합하여 신시장을 창출하며, 5G와 타 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 서비스의 확대로 성장 중인 클라우드 컴퓨팅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그에 따르면 디바이스(인터페이스)의 경우 우선 스마트폰이 개별 IT 기기의 융합을 모티브로 개발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웨어러블 기기도 중요하다. VR 완제품이나, 오큘러스 시리즈, 운동 신호를 손목에 착용한 센서를 통해 디지털 명령으로 전환하는 EMG 기술 등이 그런 경우다. 솔루션 부문에선 입력한 정보나 명령이 실행될 수 있도록 사물 및 정확한 포인트, 위치를 인식하는 기술, 그리고 2차원 공간의 오브젝트를 3차원의 물체로 표현하는 기술 등이 중요하다. 또 AI 기술도 핵심이다. 즉 융합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지향하며 접점에 있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반의 AI 혁신 서비스로 재창출한다는 얘기다.

빅데이터 산업을 통해 데이터의 생산, 수집, 처리, 분석, 유통, 활용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데이터 솔루션, 데이터 구축 및 컨설팅, 데이터 서비스 등으로 실현하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고 연구원은 그러나 “개별적인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콘텐츠는 모여 있어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으로선 연결관계를 중요하게 보며, 수많은 데이터와 정보, 이를 기반으로 하는 2차 결과물까지 콘텐츠의 영역으로 포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손 부연구위원은 특히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는 중소기업들은 (이런 XR기술의 R&D를 수행할)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의 폭넓은 마케팅과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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