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기부 세종청사서 취임식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완전한 회복,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 디지털전환 견인 등 취임사
경제패러다임 변화 창출, 중기부 비전 제시
''반드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
평소 SNS 통해 소통

이영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PPT 형식으로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권칠승 장관을 만나 기념촬영을 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영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6일 취임식에 앞서 국회의원실을 방문해 권칠승 전 장관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기념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이영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중기부 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중기부가 해야할 가장 시급한 일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완전한 회복을 돕는 것"이라며 "모든 정책수단을 총 동원해 소상공인들의 자립과 재도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해소하고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과 벤처기업의 유니콘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기업간의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납품단가, 기술탈취 등 오랜기간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바로잡아 정당하게 제값 받는 여건을 조성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 장관은 "중소기업 전용 R&D를 대폭 확대하고 4차산업혁명시대, 중소기업·벤처·소상공인의 디지털전환을 견인하겠다"며 "특히나 인재양성 및 기술적 고도화를 견인해 스마트공장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래 취임사 전문 참조>

이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칠승 전 장관을 만났다며 “도움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었다. 국정현안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요일인 15일에는 “출근중입니다. 이자율 상승, 환율상승 그리고 무서운 속도로 오르는 원자재가 상승이 새로운 위기를 만들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할때”라며 “타국에서 사장님 한 분이 메세지를 보내왔다. ‘돈을 번다는거, 고용을 책임지는 사장으로 산다는 거, 그 전쟁 같았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보겠다’는 답을 보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타지에서 고생하시는 중소기업인 분들에게도 중기부의 손길이 갈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평소 페이스북에 의정활동 및 일상을 공개하는 등 SNS를 통해 소통해왔다. 지난 12일 국회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직후에는 "대한민국 경제는 중소기업과 벤처의 역동적 신경제 체제 구축 없이는 지금과 같은 국가경쟁력을 보유할 수 없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또 우리 소상공인 분들의 안정된 경제활동의 영위 없이는 행복한 마을과 사회, 국가를 만들 수 없다"며 "제가 보고 듣고 느낀 산업현장의 많은 고민과 눈물을 기억하며 중기부 직원 모두와 합심해 반드시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이 장관의 취임사 전문이다. 이날 취임사는 PPT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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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영입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새로운 동력, 우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함께 일하게 돼서 무척 기대가 큽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엄중하고 비상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서 영상, 어떻게 보셨습니까.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하셨을 겁니다. 뒤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는 카이스트에서 암호학을 전공하고, 20년간 IT 벤처를 운영했던 공학도였습니다. 이런 제게 문과생 천국인 국회는 참 낯선 곳이였습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것 같았습니다. 찬성과 반대, 각자의 논리와 주장은 무척 강해보였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Why와 How에 대한 부분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가장 객관적이고 중요한 Data보다 그 외의 것들에 더 의존하기도 했고, 4차산업혁명 및 Digital과도 무척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9명의 보좌진들과 함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제가 국회에 왜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제 뿌리인 ‘중소벤처’에서 찾았습니다. 1호법안으로 ‘중소벤처 기살리기 패키지3법’을 발의해 통과시켰고, 소상공인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정책적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빅데이터 기반의 의정활동과 미래전략을 고민했고 21대 국회 최초로 전자 법안 발의, 업무용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어 ‘디지털 국회’라는 변화를 견인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에게는 도전하고 개척하는 ‘최초’의 수식어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제 모든 역량을 쏟아 ‘최고’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바로 여기 계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최고의 부처, 중소벤처기업부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4차 산업혁명, 융합의 시대에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신산업 창출과 경제성장의 당당한 주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겠습니다.

지난 4주간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며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중소벤처기업부를 마주했습니다. 업무 보고를 받으며 사업에 대한 자부심도, 아쉬움도 함께 느꼈습니다. 잘 하고 있는 사업은 더 잘 되게, 아쉬움이 있는 사업은 여러분과 함께 지혜를 모아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우리부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완전한 회복을 돕는 것입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 예산을 차질 없이 집행하고,저금리 융자, 재취업‧재창업, 사회보험‧공제 지원 강화 등 우리부가 갖고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 하여 소상공인들의 자립과 재도전을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해소하고 글로벌화를 추진하겠습니다.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신산업을 육성하고 민간 주도의 성장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중소벤처기업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과 벤처기업의 유니콘 성장을 돕겠습니다.

셋째, 모든 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겠습니다. 납품단가, 기술탈취 등 오랜 기간 동안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바로잡아 정당하게 제값 받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스마트 제조혁신을 지원하겠습니다. 중소기업 전용 R&D를 대폭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소기업, 벤처,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겠습니다. 특히나 인재 양성 및 기술적 고도화를 견인해 스마트공장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가족 여러분!

이 어려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몇 가지 부탁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여러분이 이미 갖고 있는 투철하고 헌신적인 ‘공직 가치’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지닌 ‘기업가 정신’을 더해 작은 문제라도 끝까지 해결해 최선의 답을 도출해냅시다.

둘째,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우리부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합시다.

셋째,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을 책임지는 공무원으로서 냉철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체감 가능한 정책을 만듭시다.

저는 여러분이 가치있는 업무에 몰두해 역량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불합리하거나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은 모두 과감히 타파하겠습니다. 또, 여러분과 격의 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라도 들러 차 한잔 나눌 수 있는 그런 소탈한 장관이 되고 싶습니다. 아낌없는 조언과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앞서서 본 영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탁월함을 완성하는 데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합니다. 영상에서 보셨듯이, 처음에는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고, 무엇도 확실하지 않은 지루한 시간이 흐르고 그렇게 수없이 가라앉고 떠오르기를 반복하고 나서야, 힘차게 솟아오르는 웅장한 잠수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부도 그래야 합니다. 시간에 쫓기듯, 단기간에, 무언가를 보여주려 하거나, 그저 크게 비판받지 않으려고만 하거나,

생색내는 일에만 몰두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다가올 묵묵하고도 담대한 변화와 도전의 과정에서 처음에는 우리 부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대기업만이 아닌 중소벤처와 소상공인의 역량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고, 선진국을 넘어 선도국이 되게 하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우리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상이 다가올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그린 우리 중소벤처기업부의 비전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가족 여러분!

중소벤처 신나게! 소상공인 힘나게! 우리 중소벤처기업부가 당당하게 해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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