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 당초 3.0%→2.6%로 하향 전망
글로벌성장률 감소, 국제유가상승, 금리인상 영향
수출·설비투자 감소, 물가는 고공행진
소비는 약간 늘고, 집값 크게 올라

사진은 중소제조업체의 공장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한 중소제조업체의 공장 내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세계 각국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국내외 통화긴축이 가속화하는 등 국제 경제상황의 영향으로 2022년 국내 GDP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3.0%에서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지속,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하방위험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그러나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추경에 힘입어 국내 경제는 2년 연속 잠재성장률(한은 추정 2.2% 내외)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자체 경제전망 모형에 따르면, 이 기관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0.8%p 떨어지고, 국제유가는 15%p나 오르며 기준금리도 무려 50bp나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영향을 받아 2022년 국내 GDP 성장률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는 반면, 추경(20조원)은 0.07%p 상향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소가 GDP 지출항목별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민간소비가 기존 예상치인 3.2%에서 조금 오른 3.5%로 전망됐다. 반면에 국제적인 공급난과 세계성장률 둔화, 금리인상 가속화 등으로 인해 수출이 3.8%에서 3.6%로, 설비투자는 2.6%에서 –0.9%, 건설투자는 1.9%에서 0.2%로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설비투자의 경우 특히 IT업체들의 증설 계획과 제조업체들의 재고 확충이 지속되면서 다소 늘어나긴 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금리상승과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전체적으론 감소했다.

주택공급의 경우는 확대정책과 국가기간시설 확충을 위한 정부의 SOC 예산 증대로 건설투자가 늘어날 예정이다. 그러나 건설원가·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증가폭은 크게 축소(1.9%→0.2%)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주택가격은 공급증가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부동산 세제와 대출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오름세가 커질 것(기존 전망 1.54%에서 1.87%)으로 예상됐다.

또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가속화, 공급망 차질 장기화, 코로나 봉쇄에 따른 중국의 수요부진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우리 수출 증가율도 기존 전망보다 다소 하락(3.8%→3.6%)될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소는 특히 상승 일로에 있는 소비자물가에 대해 “원자재가격 강세, 수요측 물가 상방압력 증대, 원화약세에 기인한 수입물가 부담 가중으로 당초 예상치인 2.8%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4.1%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류세 한시 인하와 같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국제유가와, 원재료비·물류비 부담에 따른 외식·가공식품 가격 인상, 서비스물가 오름세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한국은행 물가 목표치(2%)를 2년 연속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원리금 상환 부담과 생활물가 상승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서비스 소비 개선, 취업자 증가, 고용·복지 분야 재정지원 강화를 바탕으로 민간소비 증가폭이 애초 전망했던 3.2%보다 약간 높아진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시장에 대해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서비스업 고용 회복, 보건·복지 수요 증대, 제조업 일자리 확충, 정부 일자리사업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취업자가 39만명에서 77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또 경상수지는 국제유가 강세로 흑자폭(540억달러→525억달러)이 줄고, 통합재정수지는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 편성으로 적자규모(68조원→86조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보다 앞서 IMF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 세계적인 긴축적 통화·재정정책, 중국 성장률 둔화를 근거로 2022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3.6%로 0.8%p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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