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현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생긴지 5년 밖에 안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를 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통폐합 논의가 오가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 존치로 가닥이 잡혔다. 이어 새 정부 중기부 장관에 벤처기업인 출신의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돼 오는 11일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현장경험을 갖춘 기업인 출신으론 첫 중기부 장관 내정자다. 윤석열정부 향후 5년은 신생부처인 중기부가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게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에서 암호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공계 출신이다. 또 녹록치않은 창업현장에서 벤처기업을 창업해 키워낸 경험이 있는, 보기드물게 기업인 출신의 장관 후보자다. 기업인 출신으론 현대오토넷 대표이사를 지낸 주영섭 현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가 박근혜 정부 때 중기청장을 지낸 바 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기청장 만큼은 기업인 출신이 맡아야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정책 수요자인 중소벤처업계 및 소상공인들은 새 정부가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기업인 출신을 발탁한데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9일 이영 후보자에 대해 “직접 창업해 기업을 성장시킨 경험을 가진 여성경제인 출신으로 여성기업의 아픔과 여성기업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현장중심의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펼칠 적임자라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이끄는 장관이 되어 중소벤처기업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주기를 기대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정한 여경협 회장은 “여성기업의 활성화와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는 우리가 당면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문제, 일자리 창출의 해법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중요한 시기에 여성CEO 출신의 이영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임명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중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60년 역사의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의현 이사장이 '성공하는 기업가 그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상(像)'에 대한 견해를 담은 글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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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현 한국금속공업조합 이사장
이의현 한국금속공업조합 이사장

<변화하는 시대, 생존을 위한 제언>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다는 말은, 오늘 일터로 가는 우리 모두 노력하기에 따라 준비된 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언제 어디서 기회가 올지 모른다. 2015년 미국 직장인 5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흥미로운 결과를 주목한다. 처음 업무용 컴퓨터를 받았을 때 기본으로 깔려 있던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을 쓰지 않고 다른 검색 프로그램을 일부러 내려 받아 설치해서 쓰는 직원은 재직 기간이 13% 더 길었고, 결근율이 19% 더 낮으며, 업무 성과는 높게 나왔다. 이 결과는 무엇이든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해보려는 사람들의 성과가 더 좋다는 뜻이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의 영역과 과제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실무에서 경험한 지식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다르게 시도하는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성과를 만들어 낸다. 실패의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뛰어드는 용기, 그런 기업가 정신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탁월한 기업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전과 다른 방식으로 해보자는 마음을 갖는 것, 이것이 모든 혁신의 시작이고 끝이다. 매일 조금씩 다른 목표를 세우며 경험을 축적해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개선하고 개척하여 한 획을 이루어낸 경험자들이 성공한 기업가들이며, 지금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 일 것이다.

사회가 분업화, 전문화되면서 일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갈수록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인 프리랜서나 파트타이머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인터넷 서비스의 대중화와 일자리 관련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단기 프로젝트에 따라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을 고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며, 기업의 입장에서 정규직 채용에 따른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전문 인력을 고용하여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니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니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기업환경에 있어 업무의 효율성과 프로젝트 형태의 비즈니스 방식의 변화로 고용시장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우리가 혁신 경영이라 하면 굉장히 거창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일상적인 생활과 업무에서도 스스로 관점을 혁신하려는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차별화하여 남다른 성과를 얻어 낼 수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은 기존의 관점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속도의 시대에는 무수한 데이터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질 것이다.

문제에 관해 집요하게 고민하여 작은 변화로 남다른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에 따르면  21세기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learn), 잊고(unlearn), 새로 배울(relearn)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지속적인 자기혁신을 해나가야 한다. 여기서 욕심을 부린다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흡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각적인 관점으로 해석하여 서로 연결하는 것까지 할 수 있어야 미래 지식사회가 요구하는 리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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