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부산이전에 대해 '지역 퍼주기' 맹비난
...윤석열 당선인 대선공약

지난 4월28일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부산이전' 이슈와 관련해 작심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4월28일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부산이전' 이슈와 관련해 작심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지난주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산업은행의 부산이전’과 관련해 작심발언을 했다.

이 회장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지역균형발전은 지역 퍼주기가 될 수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2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 회장이 금융위원회에 사의 표명 후 진행된 임기 마지막 간담회다.

이 회장은 산은의 부산 이전을 박근혜 정부 때 논란이 됐던 비공식 회의체 '서별관회의'에 비유하며, “부산 이전이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절차 없이 이뤄지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며 “잘못된 결정은 불가역적인 결과와 치유할 수 없는 폐해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요 경제정책을 이런 식으로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며 “향후 폐해가 발생하면 과거 서별관회의 때처럼 뒤에 숨고 책임 안 질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또 “지역균형발전은 동의하지만 국가 전체발전이어야 하고 지속가능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지역에 퍼주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부울경 지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가장 많은 특혜를 받은 지역은 부울경”이라며 “기간산업 등 알짜 산업이 다 집중돼 있는데, 다른 지역은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뺏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2금융 중심지를 자처하는 부산은 뺏지만 말고 다른 지역을 도와줘야 한다”며 “제2금융중심지에 맞게 스스로 경쟁력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