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부산이전에 대해 '지역 퍼주기' 맹비난
...윤석열 당선인 대선공약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지난주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산업은행의 부산이전’과 관련해 작심발언을 했다.
이 회장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지역균형발전은 지역 퍼주기가 될 수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2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 회장이 금융위원회에 사의 표명 후 진행된 임기 마지막 간담회다.
이 회장은 산은의 부산 이전을 박근혜 정부 때 논란이 됐던 비공식 회의체 '서별관회의'에 비유하며, “부산 이전이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절차 없이 이뤄지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며 “잘못된 결정은 불가역적인 결과와 치유할 수 없는 폐해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요 경제정책을 이런 식으로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며 “향후 폐해가 발생하면 과거 서별관회의 때처럼 뒤에 숨고 책임 안 질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또 “지역균형발전은 동의하지만 국가 전체발전이어야 하고 지속가능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지역에 퍼주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부울경 지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가장 많은 특혜를 받은 지역은 부울경”이라며 “기간산업 등 알짜 산업이 다 집중돼 있는데, 다른 지역은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뺏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2금융 중심지를 자처하는 부산은 뺏지만 말고 다른 지역을 도와줘야 한다”며 “제2금융중심지에 맞게 스스로 경쟁력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