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기업들, 대다수 업종서 부진...
산업연구원 1분기 집계, 전기전자·자동차·화학, 유통 등 BSI 100 밑돌아
2분기엔 나아질 듯…그러나 베이징 등 추가 ‘락 다운’으로 장담 못해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고충 가중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실적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중국 선천에서 열린 산업박람회장 전경.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실적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중국 선천에서 열린 산업박람회장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지난 1분기에는 경기시황(70)·매출(78) 등의 BSI가 100을 밑돌면서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집계, 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매출은 전기전자·자동차·화학 등 대다수 업종에 걸쳐 BSI가 모두 100을 밑도는 것으로 바뀌었고, 유통업도 100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반해 2분기에는 시황(103)과 매출(119)이 모두 100을 웃돌고, 1분기에 비해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전기전자·화학 등의 매출이 모두 100을 웃돌고, 유통업은 1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원자재 조달난이나 가격 상승, 현지수요 부진에다, 특히 상하이와 선천, 베이징 일부 구역 등에 대한 ‘코로나 봉쇄’ 조치의 여파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7개 업종의 212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정기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경영실적과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요인 등에 대하여 조사하고, 각 항목별 조사 결과들을 통상적인 경기실사지수(BSI) 작성 방식에 따라서 0~200 사이의 값으로 산출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 경우 해당 항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음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기업들의 1분기 BSI는 시황(70)이 전분기와 달리 하락으로 전환하고, 매출(78)도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치로 돌아섰다. 또 현지판매(84)가 2분기 만에 다시 하락하고, 설비투자(102)도 3분기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영업환경(59)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이런 결과를 부른 요인으로는 “원자재 문제(20.3%)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된 때문”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에 현지수요 부진(16.5%)과 수출 부진(9.0%)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제조업들은 “원자재로 인한 어려움이 전기전자·금속기계·화학 등을 중심으로 현저히 가중됐고, 현지수요 부진 등의 어려움은 다소 완화됐다”고 밝힌 반면, 유통업의 경우는 경쟁 심화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와 섬유의류 등의 업종을 제외하고, 전기전자를 비롯해서 금속기계, 화학 등의 업종의 경우 원자재로 인한 어려움이 현저히 가중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원자재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다만 중국에 진출한 전체 기업들의 2022년 2분기 전망 BSI는 시황(103)과 매출(119)이 100을 다시 초과하고,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론 현지판매(117) 전망치가 전분기와 달리 상승하고, 설비투자(106)도 100을 여전히 상회한 가운데 영업환경(99)은 전분기 낙폭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올해 2분기 업종별·종사자규모별 매출 전망을 보면 제조업을 비롯해, 전기전자·화학 등 다수 업종이 100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유통업도 전분기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전망 BSI도 제조업(118)의 경우 100을 다시 초과하고, 전기전자(131)와 화학(127) 등 다수 업종에서 100을 상회하며, 유통업(126)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키워드
#중국 #BSI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