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상대 세밀한 금융생활 관리, 실시간 금융활동 지원
개인별 금융수요 맞게 시장흐름과 대응방안 예측

사진은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현장심사 모습으로 본문 기사와는 관련없음.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현장심사 모습.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이른바 ‘초개인화 뱅킹’(hyper-personalized banking)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마이데이터’에 이어 한 자연인의 금융생활을 꼼꼼하게 챙겨주는 파트너 역할을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 역시 AI나 빅데이터 기술 등 ICT기법과 접목된 디지털 금융의 일환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초개인화 뱅킹은 인공지능, 마이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금융생활 전반을 세밀하게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금융서비스로서, 최근 글로벌 은행들의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구체적으로 글로벌 은행들은 ▲개인에 대한 세밀한 금융생활을 관리해주고 ▲실시간(real-time)으로 개인의 금융활동을 지원하며 ▲개인별로 원하는 금융 수요에 맞게 시장 흐름과 대응방안을 예측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세밀한 금융생활 관리의 경우는 개인의 자산·부채나, 소비·지출 등의 포괄적인 금융생활을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또 개인이 사용하고 있는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도록 하거나, 사후(死後)서비스, 또는 구체적인 신용등급 개선 방안 등 세밀한 부분까지 관리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등 선진 금융권에선 이를 적극 도입, 활용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ABN Amro 은행의 경우는 고객이 이용하고 있는 다양한 구독서비스에 대한 정리와 해지 서비스, 가족이 사망할 경우 해당 가족의 금융정보를 대신 취합하는 등 니치(niche) 전략을 활용한다. 또 미국의 웰즈 파고(Wells Fargo) 은행은 맞춤형 대출상품을 추천하거나, DTI 계산기를 활용하고, 월별 신용등급 개선표 등을 적용하는 등 초개인화된 부채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실시간(real-time)으로 금융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초개인화 뱅킹의 특징이다. 해외에선 Bank of Ireland, Capital One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은행은 고객의 금융 수요를 실시간으로 발굴하고,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즉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 중 Bank of Ireland는 ‘Netflix on Banking’을 목표로 설정하고, Netflix의 특징인 ‘구독’과 ‘추천’을 은행 서비스에 적용하여 실시간으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Capital One’은 금융회사 최초로 고객의 물리적인 위치에 따라 적절한 카드 혜택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금융 수요 예측을 통한 선제적 대응도 개인의 금융 및 자산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캐나다의 RBC(Royal Bank of Canada)는 현 시점부터 7일 동안 예상되는 고객의 금융지출을 리포팅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잠재적인 금융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이 2022년부터 본격화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도 다양한 초개인화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아직은 통합 금융정보 제공과 금융상품 추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은행들도 해외사례를 참고해 이를 실용화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소의 주문이다. 즉, 앱에서 바로 구독서비스를 해지할 수 있게 하고, 사후 서비스(ABN Amro)나, 위치기반 신용카드 혜택 알림(Capital One), 향후 예상되는 지출 알림(RBC) 등 해외 선진 금융권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초개인화 서비스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력을 확보·내재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