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2022년 경기 수정전망’ 제시
오미크론·우크라 사태 등으로 처음 기대치보다 둔화 전망

사진은 '2021 LED조명엑스포' 현장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2021 LED조명엑스포' 현장.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많은 조사기관들이 올해에는 경기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오미크론의 유행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외경제 여건의 악화 등으로 인해 경기 회복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가장 먼저 2022년 경기 흐름에 대한 ‘수정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2년 한국 경제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나, 2021년에 비해 성장률은 둔화되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결론적으로 2022년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세가 약화되는 ‘상고하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엔 경기 회복이 더딜 것이란 얘기다.

이같은 배경엔 최근의 경기 회복세 둔화 조짐이 자리잡고 있다. 즉, 2021년 4분기 현재 국내 경제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부문 호조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2021년 4분기엔 1.2% 성장률을 기록해 3분기의 0.3%보다는 0.9%p 확대되었다. 그러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가 5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2021년 6월의 101.8p를 정점으로 2월 99.8p까지 8개월 연속으로 하락하였다.

특히 민간 부문 소비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따라 2022년 1~2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지난 1월에는 역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연구원은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2022년 들어 부진한 모습이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 방향을 예고해주는 선행지표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침체에 대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고용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가운데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점증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수정 전망의 배경을 밝혔다.

연구원이 새롭게 제시한 경기 동향 수정 전망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2022년 증가세가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방역수칙 완화 정책에 따른 대면서비스 소비 정상화, 해외여행 및 야외활동 재개 등이 민간소비를 견인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소비심리 및 노동시장의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민간소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임금 상승 제한,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은 민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건설투자는 2022년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정부의 SOC 및 지역균형발전 투자와 공공주택 공급 계획 지속 등이 건설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연구원은 또한 “과거 양호했던 주택 수주, 착공실적 등이 주거용 건축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비주거용 건축 투자 개선세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3기 신도시 보상 및 착공 지연, 원자재가격 급등 등이 건설투자 확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또한 설비투자 증가폭은 둔화될 전망이다. 대내외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2022년 설비투자는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보았다. “또한, 기저효과, 수출 증가폭 둔화를 감안하면 투자 요인이 크지 않고, 원자재 가격 및 금리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글로벌 탄소 중립 흐름에 따라 친환경 관련 설비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2021년에 대한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틁히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전환,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수출 경기의 하방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 경기 회복세 지속이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원유 및 주요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 지속과 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서방국의 대러시아 제재 확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정책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악화 가능성 또한 물가상승 압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2년에는 실업률은 하락하지만, 신규취업자수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방역수칙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고용시장 개선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0년 고용 충격의 기저효과 완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2년 취업자수 증가세는 둔화되고, 키오스크, 자동화설비 등 무인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는 경향이 가속화된다면 고용시장의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게 연구원의 시각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