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과 복합현실 기술 등 조합, ‘제2의 현실을 재현한 공간’
구성 원리에 대한 이해 필수
다양한 분야에 적용, 미래가치 창조

사진은 삼성전자의 메타버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메타버스.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메타버스가 대중화될수록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메타버스에서 뭘 할 수 있는가? 등 메타버스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페이스북 사명을 아예 ‘메타 플랫폼’으로 바꿀 정도로 이제 메타버스는 21세기의 생활도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메타버스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최근 기술 분석 및 전망 기관인 IRS글로벌은 이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리서치와 분석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끌 만하다.

IRS 글로벌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메타버스의 알파와 오메가를 살펴보자. 이미 잘 알려져있다시피 메타버스는 ‘가상 공유 공간’이라는 의미로서, 인터넷상의 가상공간을 가리킨다. 메타버스라는 이름은 ‘메타(meta=초월한)’와 ‘유니버스(universe=우주)’를 조합한 단어이다. 2022년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다양한 형태로 비즈니스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참가비로 수익을 얻는 가상 이벤트나 가상 관광 등을 실시한다. 2020년 5월에 개최된 가상 이벤트에서는 약 5만 명의 사용자를 모집했다. 또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는 온라인 게임도 인기를 얻고 있다. NFT(디지털 자산)를 활용하여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구입하고, 메타버스를 통해 다른 게임을 왕래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다른 게임에서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메타버스를 통해서는 기존의 게임의 틀에 국한되지 않는 형태로 즐길 수 있다. 기존에도 ‘마인크래프트’ ‘동물의 숲’ ‘포트나이트’와 같이 여러 사람이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게임이 인기를 얻었다. 이것 또한 온라인 가상공간과 현실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에서는 메타버스라 할 수 있다.

IRS글로벌은 “해외에서는 메타버스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메타’의 사례를 들었다. 페이스북은 2021년 10월에 사명을 ‘메타 플랫폼’으로 변경했다. 이것은 메타버스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기 위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메타버스로 인한 수익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메타에서는 1조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찬스를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온라인 툴 ‘Microsoft Teams’를 메타버스 사양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채팅 및 영상 회의 툴인 ‘Microsoft Teams’는 메타버스 사양으로 3D 아바타를 도입할 예정이다. 3D 아바타를 통해 영상 회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참가자의 관계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2021년 9월에는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이 메타버스 관련 상표 등록을 신청했음을 발표했다. 상표 등록을 신청한 것은 온라인 몰 및 채팅 앱과 같은 서비스다. 이처럼 갈수록 세계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타버스가 주목을 끄는 것은 리얼 혹은 가상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어 활용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또 블록체인을 이용하고 있어, 가상 화폐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고, 원격근무 시 의사소통 수단으로도 효과적이란 점 때문이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우선 네이버 '제페토'로 대표되던 국내 메타버스 시장은 SK텔레콤이 출시한 '이프랜드'를 시작으로 경쟁 체계로의 변화를 시작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뿐 아니라 넷마블, 펄어비스를 포함한 게임사들도 메타버스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몰입도 높은 VRㆍAR 게임 ▲가상 콘서트ㆍ이벤트 개최 ▲가상 화폐를 통한 투자ㆍ자산 운용 ▲기업의 원활한 원격 회의ㆍ공동 작업 ▲e커머스ㆍ서비스 제공의 장 제공 등이 가능하다.

VRㆍAR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사용하는 현실에 가까운 느낌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VR은 ‘Virtual Reality’의 약자로, 게임에서 리모컨을 조작함으로써 자신의 움직임을 플레이에 반영한다. 그러므로 현실과 매우 가까운 영상 체험을 할 수 있다. 여기서 AR은 ‘Augmented Reality’의 약자로, 현실 세계에 가상의 영상을 띄우는 ‘증강 현실’을 사용하는 게임을 실현한다. AR을 사용하는 게임으로는 ‘포켓몬GO’가 가장 유명하다. 포켓몬GO의 플레이 화면을 보면, AR이 어떤 건지 이해할 수 있다.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아바타를 사용하는 라이브나 이벤트를 개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의 록밴드 콜드 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은 #TogetherAtHome 이란 태그로 유투브에 채널을 열었다. 특정 무대나 스튜디오와 형식적인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소소하게 자신의 집이나 소규모의 캐주얼한 공간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형태다. 이러한 형태의 공연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유투브와 같이 손쉽게 채널을 열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게임을 하는 것뿐 아니라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도 있다. 상품 판매는 VR 플랫폼 ‘샌드박스(The Sandbox)’나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등에서 이루어진다. 샌드박스는 보유한 토지를 매각하거나 디지털 화폐를 매매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농구 리그 선구를 활용하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 ‘NBA Top Shot’이 연간 매출 2500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가상 화폐를 사용하는 토지 매매 및 임대를 통해 자산을 운용할 수도 있다. ‘Decentraland’에서는 게임에서 사용하는 캐릭터나 아이템을 자체 제작할 수 있다. 완성품은 NFT 시장을 통해 판매할 수 있으므로, 게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가상현실과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게임에서 노는 것뿐 아니라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메타버스는 특히 기업의 원활한 원격 회의나 공동 작업을 실감나게 할 수 있다. 메타버스 기술은 코로나 시대의 일하는 방식 개혁에 도움을 준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의 원격 회의 및 공동 작업 등인데 종전의 온라인 회의 툴과는 또 다르다. 즉 같은 장소에 있는 느낌이 들게 하고, 참가자의 표정이나 분위기를 알 수 있으며, 온라인인데도 실제 오프라인 회의에 참석하는 것과 똑같은 몸가짐과 복장,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메타버스의 가상공간에서는 현실 세계의 얼굴이나 손의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 공간 재현 기술을 통해 상대방과의 거리감도 리얼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직접 만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회의를 할 수 있게 된다. 여러 사람이 대화하고 그 내용을 화이트보드에 적는 등의 공동 작업도 할 수 있다. 특히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면 기업의 총무부서가 자택에서 원격 사무실을 운용하거나 사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이미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선 ‘사무실이 아닌, 메타버스 공간으로 출근’하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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