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등 경기 분석’
전반적 경기회복, 그러나 물가상승, 소비부진, 팬데믹, 공급난 등이 걸림돌
대외 리스크 막기 위한 노력, 공급난 등에 대한 사전대책 주문

유럽 최대의 유통 마케팅 전시회인 '유로시스2017'의 모습.
유럽 최대의 유통 마케팅 전시회인 '유로시스 2017'의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세계 경제는 위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인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기악화 우려는 확대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주 정례 ‘경제비평’을 통해 “선진국의 산업생산이 반등하고 세계 교역이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는 등 경기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며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에 연구원은 “대외 리스크의 국내 전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사전적인 대응이 중요하며, 국내적으로는 정치적 경기 사이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거시경제 전반의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경제와 방역을 모두 고려하는 엔데믹 전환이라하더라도 선제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유연한 정책 집행 체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도 원자재 가격이나 글로벌 공급망에 관한 이슈들이 경영 환경에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도록 사전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일단 세계경제는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나 OECD 경기 선행지수가 기준치를 상회하여 향후 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제재, 글로벌 원자재시장 불안 등이 세계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그 근거로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등의 경기흐름과 경제 현실을 분석, 비교했다.

우선 미국의 경우는 경기 회복 속 물가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코로나 사태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성장 흐름을 이어 가고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 급등에 따른 최악의 인플레이션 등으로 향후 경제 불확성이 증대되고 있다. 연구원은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경기부양책 통과,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코로나 사태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소비 및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에 따르면 또 2021년 미국 연간 경제성장률은 5.7%를 기록하며, 1984년 7.2%이래 3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 미국은 오미크론 확산세 진정, 견조한 고용시장 등으로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산업 경기도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민간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022년 2월 현재 7.9%로 198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고물가 현상이 나타나 소비 회복 제약이 우려된다. “2022년 미국 경제는 소비 및 투자 회복 지속으로 성장세가 양호할 전망이나, 코로나19, 글로벌 공급망, 원자재 가격, 통화정책 정상화 등의 추이에 따라 상하방 위험이 공존한다”는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유로존은 경기 회복세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고물가 지속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요인에 의해 성장 둔화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유로존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2021년 2분기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1년 2분기 이후 GDP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으며, 주요국 중 독일에서는 2021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1.8%를 기록해 최근 경기 회복세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연속 갱신하는 한편, 실업률은 6%대로 하락하며 크게 개선되었다. 경제 성장률 상승폭이 둔화되고 OECD 경기선행지수 및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모두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 현상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됨에 따라 향후 유로존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내·외수 동반 회복세를 보이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및 코로나 19 재확산 등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 경제는 2021년 하반기 전력난, 부동산발 쇼크 등 경기 하방압력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이어져 왔으나, 지난해 12월부터 단행된 금리 인하 등 완화된 통화정책에 힘입어 올 1분기는 소폭 회복이 예상된다.

소비는 전력 및 산업생산 회복에 기인해 반등하고 있으며, 투자도 최근 금리 인하, 부동산 규제완화 등 경기 부양 효과로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헝다사태와 같은 부동산발 부실화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세가 여전히 지속하는 가운데, 제조업 PMI도 회복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장기화,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 리스크 확산에 따른 공급망 약화 지속, 수입물가 상승 등 하방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반등한 후 경제성장률이 0%대로 회귀했으며, 양호한 선행지표 및 기업 실적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 개선은 미흡한 상황에 있다. 일본 경제성장률은 2021년 2분기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반등 이후 2021년 4분기 0%대를 기록했다. 2021년 들어 소비자심리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소매판매증가율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구원은 “그러나 수출 및 법인기업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는 개선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반복되면서 서비스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되고,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에도 불구하고 낮은 소비자물가상승률 및 실질임금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다” 부정적 전망을 곁들였다.

인도는 오미크론 확산 완화,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따라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경기 회복세를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인도의 2021년 2분기 경제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20.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분기와 4분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였다. 오미크론 대유행 완화와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등으로 민간소비 및 생산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연구원은 특히 활기차게 경제성장을 구현해온 베트남의 사례도 곁들였다. 베트남은 일단 경기 반등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역성장에서 벗어나 제조업 생산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소매 판매 등 일부 지표의 개선세는 미흡한 것으로 판단했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또 텔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2021년 3분기 –6.2%의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반등하면서 회복하는 모습이다.

또한 “위드코로나 정책 확대로 산업생산 및 수출이 개선되고 있으나, 소매판매 증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코로나 확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위드 코로나 정책 확대 및 입국자 격리 면제 등의 조치로 경기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물가 불안 및 수입 증가 등의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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