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96.1, 8분기 만에 100 이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우크라 사태 영향, 품목별로 엇갈려”

사진은 수출항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수출항 모습.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4월부터 시작되는 2022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96.1을 기록하며, 2020년 2분기(79.0) 이후 8분기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우리 수출이 2분기에는 다소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수출 품목별로는 서로 전망이 엇갈렸다. 무선통신기기(70.9), 석유제품(75.2),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81.1), 반도체(88.1) 등 8개 품목은 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최근 러-우 사태 격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선박(148.8), 자동차·자동차부품(127.0), 생활용품(112.5), 화학공업(111.9) 등은 지수가 110을 넘으면서 다음 분기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즉 조선업의 견조한 수주 흐름, 친환경차의 꾸준한 수요 증가가 수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전자제품(109.2),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08.3) 등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xport Business Survey Index)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출여건이 전분기 수준으로 기대되면 100, 전분기에 비해 개선(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100보다 큰(작은) 값을 가진다.

수출환경 평가에서는 ‘수출상품 제조원가’(72.3), ‘국제 수급상황’(76.5), ‘수입규제·통상마찰’(81.4) 등 10개 중 7개 항목에서 수출환경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분기 수출 애로요인을 묻는 항목에서는 ‘원재료 가격상승’(27.3%), ‘물류비 상승’(25.2%)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조사한 15개 품목에서 모두 원재료비·물류비 상승이 1·2위 애로로 지목돼 공급망·물류망 교란이 근래의 최대 수출 걸림돌임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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