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기관들 전망 엇비슷
국내 물가상승, 경상수지 악화, 내수위축 "우려"
특히 유가폭등, 원자재값 상승 "충격 커”

사진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리오폴의 모습.(사진=AP)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리오폴의 모습 [AP]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영향을 두고 최근 각종 기관들이 앞다퉈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분석 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원자재값 상승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 교역조건이나 경상수지 악화, 내수 위축과 거시경제의 침체 등이 공통적으로 꼽히는 현상들이다.

그 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특히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감소 등을 꼽고 있다. 이 연구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통상적으로 산유국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공급 충격이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을 확대시키고 성장률을 낮춘다”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또 “이번 러시아 침공 사태의 경우 다방면에서의 공급 충격이 우려되고, 대(對)러시아 제재 강화, 사태 향방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충격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경제 충격의 확대 우려 속에 대(對)러 제재가 추가될지 여부나, 지정학적 대결구도의 확대 가능성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최근엔 국회예산정책처도 나름대로 그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해 관심을 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대(對)러시아 경제제재로 원유를 포함한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경제의 물가상승, 경상수지 악화, 경제성장률 하락 등 거시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높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이는 우리 경제에 비교적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즉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단가 상승을 통해 국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교역조건이나 경상수지도 악화될 소지가 크다. 즉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은 수입단가와 수출단가를 모두 상승시키는 요인이지만, 수입단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수출단가 상승폭보다 크게 나타나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경상수지는 적자가 발생한다. 또 내수위축과 GDP 감소도 우려했다. 즉 “물가상승과 교역조건 악화는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과 가계의 실질구매력 약화를 초래하여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위축시키고 GDP를 감소시킬 것”이란 얘기다.

이 기관은 “실제로 경제모형을 통한 분석의 경우, 국제유가의 10% 상승은 대략 GDP를 0.2%p 가량 하락시키고, 경상수지 20억달러가 축소되며, 소비자물가는 0.1%p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에 더하여 유가급등이 세계경기를 위축시킬 경우 우리 경제는 추가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물가상승으로 세계 주요국의 통화긴축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가급등으로 세계경제가 빠르게 둔화되기 시작한다면 국내 경제성장률 하방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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