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분과委, 단가 현실화 위해 회동…현대차, 인상안 마련 중 ‘시간달라’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국내 주물대란이 16일 이후로 연기됐다. 대기업과 납품단가 협상을 진행해 온 자동차 부품 주물업체가 파업 유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서병문)에 따르면 대부분 현대기아자동차 2,3차 협력사로 이뤄진 자동차분과위원회 19개 업체가 서울 여의도 조합사무실에서 파업과 공장 가동 중단 여부를 놓고 최근 회의를 가졌다.

주물-경북 고령에 위치한 한 주물업체 생산 현장.
주물-경북 고령에 위치한 한 주물업체 생산 현장.

주물조합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19개사 대표들은 최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서 자동차분야가 국적 기업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고, 현대자동차가 납품단가 인상안을 마련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파업을 유보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들 19개 협력사가 파업을 결정할 경우 자동차 분과 40개 회원사가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었다.

앞서 주물업계는 정부의 최저임금인상과 근무시간 단축, 여기에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도산이 불가피하다고 단가 인상을 요구했다. 주물업계는 지난 10년 간 대기업의 최저임금 인상률(99.7%)과 계절별 차등요금에 의한 전기료 추가 상승분(30%)을 납품단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이 타당한 납품단가를 지급하지 않아 주물업체는 누적된 적자로 생산조차 할 수 없는 고사 직전”이라며 “자동차분과위는 자동차가 수만개 부품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현대차의 인상안을 16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인상안이 주물업계 요구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종적으로 다시 파업을 논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조는 제조업의 근간인 6대 뿌리산업(금형,단조,열처리,표면처리,용접) 가운데 핵심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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