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66% “중고차시장 대기업진출 긍정적 평가, 시세·성능 투명성 기대”
한국소비자연맹 조사, “중고차 73%만 성능상태점검기록부 교부, 불투명해”

완성차 제조업체의 중고차시장 진출계획이 알려지자 중고차판매업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중고차 매매시장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허위매물, 성능상태 불량, 시세 등 정보 비대칭성과 불투명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이 중고차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고차 구매 시 불만을 겪은 소비자(24.9%)의 불만사항(중복응답)은 ‘고지/설명과 다른 성능상태’가 45.4%로 가장 많았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14.8%, 매매상(판매자)에 대한 신뢰도는 11.2%, 중개플랫폼업체 39.4% 등으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중고차 구매 시 중고차 플랫폼 등 온라인에서 정보 탐색 후 오프라인에서 대면거래로 차를 구매할 경우 1순위는 차종, 3순위까지는 가격, 침수차/사고차, 성능상태, 주행거리 등을 점검해야 한다. 중고차 구매 시 정보 탐색 채널(중복응답)은 50.1%가 중고차 플랫폼, 38.0%가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 등 온라인에서 정보 탐색이 많았고, 실제 구매 채널은 중고차 매매단지 방문이 31.1%, 온라인 중고차 중개 사이트 24.1%, 개인 간 거래 19.4% 등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거래 방법으로는 대면이 86.3%, 비대면(온라인 주문 후 탁송)이 13.7%로, 아직까지는 중고차 거래에서 오프라인 대면 거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구매 시 고려사항은 1순위는 차종이 24.0%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가격(20.9%), 사고차/침수차 여부(20.8%), 성능상태(14.4%), 연식(9.9%), 주행거리(6.7%) 등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차 구매 시 불만사항은 고지·설명과 다른 성능상태가 45.4%로 가장 많았다. 27%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미교부, 교부받아도 44.6%가 계약 의사 밝힌 이후 발급했다. 중고차 구매 시 불만을 겪은 소비자(24.9%) 중 불만사항을 살펴보면(중복응답), ‘고지/설명과 다른 성능상태’가 45.4%로 가장 많았고, ‘사후 관리 미비’ 39.0%, ‘허위/미끼 매물’ 29.7%, ‘사고차 미고지’ 26.9%, ‘시세보다 비싸게 구매’ 26.9%로 나타났다.

중고차 구매 시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발급은 법적 의무사항이나 소비자 27.1%가 발급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고, 발급받은 경우에도 44.6%가 계약 도중이나 계약서 작성 이후 등 계약 의사를 밝힌 이후에야 발급받았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볼 때, 83.3%가 사고차, 침수차, 누유 누수 등 성능성태를 주요하게 보는 것으로 응답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선 66%가 긍정적이며, 성능상태 및 시세 등에 대한 투명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는 중고차 시장 개선방안으로 ‘성능상태점검에 대한 불신 개선’이 42.7%로 가장 많다는 사실과 맞물린다. 소비자 66.0%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 ‘성능상태 점검결과를 신뢰성 있게 제공할 것 같아서’가 34.4%, ‘허위미끼 매물이 줄어들 것 같아서’가 33.3%, ‘시세 정보 투명할 것 같아서’가 16.4%로 정보 투명성을 기대했다.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 개선방안에 대해 ‘성능성태점검에 대한 불신 개선’이 42.7%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허위/미끼매물 개선이 31.8%, 불투명한 가격산정이 16.3%등으로 나타나, 성능상태, 매물, 가격 등 정보 불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 요구가 컸다.

한편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소비자연맹은 성능상태점검기록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항목 보완과 악용 업체에 대한 벌칙 조항 도입, 점검자의 독립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허위·미끼매물 방지를 위해 사업자들의 자정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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