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중국 1798개, 한국은 77개
한국 수출, 미·중·일 등 주요국서 선전
특히 미국시장서 IT 품목 등 대폭 확대
주요 수출품목 경쟁심화, 경쟁력 높일 방안 마련해야

사진은 수출항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수출 항만 부두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2020년 세계 수출 1위 품목 수를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1위 품목 최다 보유국은 중국(1798개)으로 5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뒤를 이어 독일(668개)이 2위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1위 품목 수가 45개 감소한 미국(479개)은 3위 자리를 지켰다. 이외에도 이탈리아(201개), 일본(154개), 인도(148개)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이어 세계 수출 1위 품목 숫자에서 10위를 유지했다.

한편 한국 수출은 코로나19로 세계 교역액이 전년 대비 7.1% 감소했음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 수는 전년 대비 6개 증가한 77개로, 세계 10위를 유지하며 2년 연속 세계 10위권에 안착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0위 내 품목 수도 전년 대비 24개 증가하며 향후 세계 수출 1위 신규 진입과 수출 주력품목 다변화를 기대케 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수입시장에서도 한국 수출품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SSD, 컴퓨터 부품 등 IT 제품 수출이 대폭 확대되어 대미 전체 수출액, 대미 1위 품목 수출액이 각각 전년 대비 8.0%, 78.9% 증가했다.

2020년에 우리나라가 1위에 신규 진입한 품목은 총 17개에 달했는데, 산업별로 보면 화학제품(+5개), 섬유제품(+4개)에 집중됐다. 기존에 수출 1위 품목이 없었던 기타 제조품 분야에서 3개 품목이 새롭게 1위로 진입했으며, 이 중 편광재료제의 판(24억7000달러)과 레이저기기(22억4000달러)는 2020년 수출 20억 달러를 상회하며 새로운 수출 주력 품목으로 발돋움했다.

한편 메모리반도체는 중국에 1위를 허용했지만, 이는 중국 내 외국인투자기업의 생산 및 수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제품 경쟁력과는 무관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외 우리나라 수출 1위에서 탈락한 10개 품목은 2020년 수출이 5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품목으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1위 품목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당 품목에서 중국 및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0년 들어 우리나라로부터 1위 품목을 가장 많이 가져간 국가는 중국으로, 메모리반도체를 포함한 3개 품목에서 새롭게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우리나라 1위 품목 77개 중 16개 품목에서 일본이 2위를 차지했으며, 그 중 7개 품목은 점유율 격차가 5%p 미만에 불과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산업별로는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이 다수 포진한 화학제품(15개)과 철강·비철금속(12개) 품목 군에서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등 수출 강국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어 R&D 역량 강화,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차세대 유망 품목 육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교역 둔화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시장 10위권 품목을 확대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점은 고무적이나, 주요 수출품목에서 주요국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 경쟁력을 더욱 높일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0년 한국의 1위 품목 77개 중 절반 이상인 45개 품목에서 일본(16개), 미국(10개), 중국(10개), 독일(9개) 등 4대 수출 강국이 2위를 차지하며, 우리를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중국에게 메모리반도체를 포함한 3개 품목에서의 추월을 허용했고, 일본과 점유율 격차가 5%p 미만인 경합 품목도 7개로 나타나 향후 한중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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