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전세계 수소차 판매량, 현대차 2.1배 급증
2위 도요타, 오히려 두 자릿수로 급감
...양사 격차 더 벌어져

현대차 3세대 수소버스.(사진=현대차)
현대차 3세대 수소버스.[현대자동차]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전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 독주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배 증가한 가운데,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이어갔다.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던 현대차가 2022년 들어서도 첫걸음을 순조롭게 내딛는 양상이다.

2022년 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대수는 30.0% 증가해 900대를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현대 넥소(1세대) 2021년형 모델이 전체 시장 성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들어 10월까지 전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1.9배 이상 증가했다. 그 중 현대차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상회하면서 2위에 올라있는 도요타를 큰 폭으로 제치고 1위를 이어갔다. SNE리서치는 “도요타와의 격차도 갈수록 늘려 나가고 있는 양상”이라며 사실상 수소차 부문에서는 현대차 독주체제임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들어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1월의 경우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넥소 판매 증가에 힘입어 2.1배가 넘는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 1위에 올랐던 도요타는 일본에서 미라이 2세대 신모델 판매량이 공급망 이슈와 폭설 등 자연재해에 따른 물량 공급 차질 등으로 급감하면서 다시 1위 자리를 현대차에 내주었다.

일본의 혼다는 전년 동월과 같은 판매량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계속 내려갔다. 혼다가 현대차와 도요타의 압도적인 양강 구도에서 여전히 헤어나오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SNE리서치나 IRS글로벌 등 시장 분석 및 컨설팅기관들은 “2020년에 현대차의 독무대였다가 2021년 들어서는 현대차와 도요타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되었다”면서도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현대차가 다시 우위를 확보해가고 있는 상황이며, (도요타의 추격보다는) 앞으로 현대차가 어떻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구축해 나갈 지가 관심사”라고 평했다.

독보적인 선두 주자인 현대차 그룹은 2028년까지 세계 자동차 업계 최초로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기로 했다. “향후 출시될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만 출시한다”고 공표한 것이다.

현재 수소승용차 부문에선 한국, 일본, 독일에서 출시한 4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야 비로소 중국 그로브수소자동차, 제일기차집단유한공사, 상하이모터, 만리장성, 그리고 독일 아우디, BMW, 프랑스 르노에서도 수소차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 독주체제 내지 도요타와의 양강 체제는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왕좌에 앉았던 현대차가 초기에 일단 기선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현대차가 선두를 계속 이어 나갈지, 아니면 도요타가 반격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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