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문제 해결 위한 GOS기능 의무적용, '성능저하' 초래
"과대광고, 기만행위" 소비자 불만 폭발, 집단소송 준비
공정위,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 조사
삼성, 갤럭시S7 트라우마...'성능'과 '안전성' 사이 딜레마

지난달 25일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2를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현지 소비자가 체험하는 모습.
지난달 25일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2를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현지 소비자가 체험하는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최신폰 ‘갤럭시S22’시리즈 부터 의무 적용한 ‘게임 옵티마이징(GOS)’ 앱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이 준비 중이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구매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 내용을 은폐·축소해 기만 광고를 했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네이버 카페엔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방'이 개설됐고, 8일 오후 4시30분 현재 가입자는 약 4900명에 달한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갤럭시 스마트폰 허위광고' 관련 글에 동의한 소비자 또한 약 8000명을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부랴부랴 GOS 기능 적용을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소비자 불만은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GOS는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게임앱 작동시 발열을 막고자 초당 프레임수와 반응속도를 떨어뜨리는 앱으로, 2016년 갤럭시S7 출시때 처음 적용됐다. 지금까지 사용자들은 우회적인 방법으로 GOS앱을 비활성화할 수 있었으나, 갤럭시S22 시리즈부터 GOS탑재가 의무화되면서 우회 방식이 차단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언팩 행사때 고성능을 강조했으나 소비자들은 삼성의 '광고'와 달리 고성능을 마음껏 누릴 수 없자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번 GOS 사태는 '성능'과 ‘안전성(발열문제)’ 사이에서 삼성의 고민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로 단종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소비자신뢰를 지키기 위해 7조원대 손실을 안고 전량 리콜을 단행했다.

이번에 갤럭시S22를 출시하면서 발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OS앱을 의무화한 게 과도한 성능저하를 초래, 소비자들로선 과대광고에 기만당했다는 입장이다. 유명 스마트폰 성능평가 사이트인 긱벤치는 지난 5일 갤럭시S22에 대해 GOS앱 적용에 따른 성능 저하를 이유로 평가목록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GOS 사태 해결을 위해 성능개선과 안전을 고려한 SW 업데이트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그동안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스마트폰 브랜드가 쌓아온 이미지가 실추됐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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