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4조193억원, KB금융에 이어 ‘4조원 클럽’ 포함
기업은행 연결순이익 2조4천억원, 당기순이익 등 모두 ‘역대 최대’

국민은행 본점 건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KB금융그룹이 2021년 당기순이익 4조4000억원을 실현한데 이어, 신한은행도 역대 최대 실적으로 4조원대를 넘어서며 ‘4조원 클럽’에 들었다. IBK기업은행도 역대 최대인 2조4000억원의 연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과 9일에 걸쳐 이들 시중은행은 2021년도 경영실적을 차례로 발표, 관심을 모았다.

▲KB금융그룹=2021년 당기순이익 4조4096억원을 시현한 KB금융그룹은 “이자 이익과 순수수료 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M&A를 통한 비유기적인 성장의 결실로 전년(3조4552억원) 대비 27.6%(9544억원) 증가한 실적을 시현해 그룹의 한차원 높아진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2021년 그룹 ROE는 10.22%를 기록하여 핵심이익의 견조한 증가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결실로 그룹의 이익체력과 펀더멘탈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과거 30% 내외 수준에서 42.6%로 확대됐다.

2021년도 배당성향은 26.0%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견조한 이익증가와 배당성향 회복에 힘입어 주당배당금(2940원)은 전년대비 약 66% 증가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여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그룹측 설명이다. 그 결과 2021년말 그룹의 BIS와 CET1 비율은 각각 15.78%, 13.46%로, 견조한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보통주자본 중심의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력을 높이고,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4분기 중 약 264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강화했다는게 그룹의 설명이다. 지난 2020년 약 3770억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에 이어 이번 추가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력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2021년말 그룹 NPL Coverage Ratio는 208.9%로 코로나19 이전(2019년말 147.1%)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1년말 그룹 총자산은 663조9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하면 112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주로 은행 중심으로 대출채권이 견조하게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53조2000억원 증가했다. 그룹의 관리자산(AUM)은 457조3000억원으로 자산운용의 수탁고와 증권의 투자자예수증권 증가에 힘입어 전년말에 비해 19.8%(75조5000억원) 성장했다.

그룹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으로 관리되었다. 2021년말 기준으로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3%로 전년말 대비 0.08%p 개선되었다. NPL Coverage Ratio는 208.9%를 기록하여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자산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손실흡수력도 한층 높아졌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78%, 13.46%를 기록했다. 2021년말 기준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5.78%,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46%를 기록했다. “여신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배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창출력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전략적 자본관리에 힘입어 여전히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한편 그룹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6372억원을 기록하여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희망퇴직비용(세후 1902억원)과 미래경기전망 및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며,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비은행 비즈니스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였다”는게 그룹측 설명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2조5908억원으로 견조한 여신성장과 NIM 개선과 더불어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M&A 영향이 추가적으로 반영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신탁이익과 투자금융수수료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12.7%(2926억원) 증가했다. 4분기 NIM은 1.61%로 금리상승을 반영해 대출자산 리프라이싱이 진행된 가운데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인 여신정책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3bp 개선되어 2분기 연속 확대 기조가 지속됐다.

KB증권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5943억원을 기록하여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도에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S&T 실적이 1000억원 가량 증가하고 주식시장 호황과 대형 IPO Deal 확대로 IB수수료(623억원)와 수탁수수료(534억원)가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 결과다.

이날 이사회의 2021년 배당결정과 관련해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코로나19 위기상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축소됐던 배당성향을 26.0%로 결정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주당배당금은 전년대비 약 66% 증가한 2940원으로 지난 8월에 기지급된 배당금 750원을 감안하면 기말배당금은 2190원”이라고 설명했

자사주 소각 결정과 관련해선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이는 KB금융그룹의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한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2021년 당기순이익은 4조193억원으로 KB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4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대출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됐다. 신한금융지주는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1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0년의 3조4146억원보다 17.7% 늘었다.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신한금융의 순이자이익(9조535억원)은 11.0% 늘었고, 순수수료이익(2조6750억원)도 12.3% 불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각 2조4944억원, 6750억원으로 20.0%, 11.3%씩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3208억원)의 순이익도 2020년(1548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에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한 신한라이프(3916억원)의 경우 14.3%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신한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은 4598억원으로 2020년 4분기보다 1.0% 줄었다. 직전 3분기(1조1157억원)과 비교하면 감소율이 58.8%에 이른다. 이는 “4분기에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 1879억원을 적립한데다 그룹 희망퇴직 비용도 반영됐기 때문”이라는게 그룹측 설명이다.

한편 4분기 추가 적립으로 지난해 전체 신한금융그룹의 연간 대손비용은 9964억원으로 늘었다. 또 사모펀드 사태 등에 따른 4676억원의 투자상품 손실 비용도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다.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83%, 1.45%로, 3분기(1.79%, 1.40%)보다 높아졌다.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기말 배당금을 1960원(분기배당 560원 포함),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25.2%로 결정했다.

▲IBK기업은행=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56.7% 증가한 2조42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자회사를 제외한 은행의 별도 당기순이익은 2조241억원으로 60.2% 늘어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반 자회사의 당기순이익은 4233억원이었다. 그 중 IBK캐피탈과 IBK저축은행 등이 영업 호조로 65.2% 증가했다.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1.51%로 전년보다 4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7조1000억원(9.2%) 증가한 20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200조원을 넘어선 곳은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중소기업금융 시장 점유율은 22.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측은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기준 총 연체율은 0.26%로 1년 전보다 11bp 낮아졌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85%로 23bp 떨어졌다.

대손비용률은 25bp 개선된 0.36%로 나타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며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연간 2598억원 적립해 손실 흡수 능력도 확보했다”는 은행측 설명이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초저금리대출 등을 통한 자산 성장과 정부 정책 효과 등에 따른 안정적인 건전성, 수익원 다각화 노력에 따른 자회사 이익증가 등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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