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매체별 여론 영향력 조사’…뉴스통신ㆍ보도전문채널군 가장 막강
소셜미디어 영향력도 확장, “다만 여론시장 압도하는 특정 매체는 없어”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서울시청 인근 모습.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통신사와 보도 전문채널, 종합편성(종편) 채널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기준으로 ‘매체군별 여론영향력 점유율’을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최근 크게 달라진 매체 지형을 반영한 셈이다.

이에 따르면 ‘뉴스 생산자’를 기준으로 하면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군(28.6%)이 가장 영향력이 컸고, 그 다름으로 종편군(28.1%), 지상파군(24.1%), 신문군(12.1%)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매체 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은 상위 20개 매체 계열을 중심으로 산정한 것이다. ‘기타’는 이에 속하지 않는 매체사·매체 계열의 합산 점유율이다. 라디오군은 2021년에 상위 20개 매체 계열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2020년까지 자료만으로 제시했다는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뉴스 이용창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엔 2020년 조사 결과, 디지털뉴스중개군(38.3%)이 가장 이용률이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종편군(21.5%), 지상파군(21.5%),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군(13.7%), 신문군(0.9%), 라디오군(0.3%)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영향력과는 별도로 시청자나 독자가 가장 많은 순으로 산출한 결과다. 2021년은 포털앱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로 인해 뉴스 이용량 측정이 어려움에 따라 조사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문체부는 이처럼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군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종편군의 점유율이 상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 이유를 별도로 적시해 눈길을 끌었다. 즉 “글자 기반 인터넷뉴스부문의 영향력 가중값이 확대되고, 영상기반 텔레비전 방송 부문의 높은 영향력 가중값이 유지된 결과”라면서 “특히 이를 매개하는 포털 등 디지털뉴스 중개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된 것도 큰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포털’의 여론 영향력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매체군별 여론영향력 점유율’의 연도별 추이는 약간 다르다. 즉 ‘뉴스생산자’ 기준으로 지상파군과 종편군의 점유율은 감소한 반면,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군과 신문군은 상승했다. 라디오군은 큰 변동이 없었다. ‘뉴스 이용창구’ 기준 연도별 추이에서도 디지털뉴스 중개군, 즉 ‘포털’과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군의 이용 점유율은 증가했다. 반면에 지상파군과 종편군, 신문군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선 특히 소셜미디어 영역이 막강한 새로운 여론 형성자로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기성 ‘뉴스생산자’ 가운데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계정이나 채널을 개설해 자신들이 생산한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경우 그 대상이 되는 매체는 텔레비전방송(73.2%), 인터넷뉴스(10.8%) 순으로 조사돼 텔레비전 방송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이용 점유율을 바탕으로 5대 매체 부문을 합산해 매체군별 여론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군(28.4%)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종편군(27.6%), 지상파군(24.9%), 신문군(11.5%), 기타군(7.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타’군의 점유율(7.6%)도 낮지 않아 여론 형성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가 기성 언론매체 영역을 넘어 개인과 누리소통망(소셜) 영역으로 확대되고 기존의 매체 경계를 넘어 새로운 여론 형성자가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 뉴스매체가 다양화되고 매체사가 늘어나면서 조사위원회가 여론영향력 집중 정도를 보기 위해 지표의 하나로 산정한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는 점차 낮아져 전반적으로 영향력의 집중 정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예전처럼 압도적으로 여론을 장악하는 특정 매체가 드물다는 뜻이다.

그러나 상위매체 계열의 여론영향력 점유율(CRk)은 10여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영향력이 소수의 매체 계열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텔레비전방송과 인터넷뉴스 기반의 매체 계열이 다수 포함된 매체군 일수록 여론영향력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현재의 주요 중앙일간지 등 메이저 언론사가 대부분 그런 경우다. ‘뉴스 이용창구’ 측면에서의 이용집중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2015년 이후 포털군의 이용집중도가 매년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사 위원회는 “매체 수가 증가하고 뉴스 이용이 다양화되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제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소수의 매체사와 매체 계열의 여론영향력 점유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소셜미디어를 여론형성 매체로서 더욱 면밀하게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9~2021 여론집중도 조사 결과’는 문화체육관광부 누리집(www.mc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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