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통위서 0.25%p↑, 지난해 11월 이어 연속 인상 '이례적'
...기준금리, 코로나 직전 수준 회귀
인플레 우려 가장 큰 배경, 금융불균형도 고려
美 연준 통화긴축 속도 빨라질 것 예상

한국은행
한국은행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p 다시 인상했다. 지난해 11월25일 석달만에 기준금리를 연 1.0%로 0.25%p 올린 이후 한달여 만에 또다시 인상한 것이다. 그만큼 인플레이션을 보는 시각이 예사롭지 않음을 반영한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2개월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1.25%)으로 회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두차례 연속 인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007년 7월과 8월 연속 인상 이후 14년여 만의 일이다.

금통위가 이처럼 약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75%p나 빠르게 올린 것은 석유·원자재 가격상승, 공급병목 현상, 수요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장 큰 요인으로 해석된다. 덧붙여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상승 등 '금융 불균형' 현상도 자리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8월 2.6% ▲9월 2.5%로 6개월 연속 2%를 웃돌다가 10월(3.2%) 3%를 넘어섰다. 이후 11월(3.8%)과 12월(3.7%)까지 4분기 동안 3% 중후반까지 높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새해들어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며 통화 긴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필요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또 이달 6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초 연준이 3월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마치고 6월께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의사록 공개 이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나왔다. 심지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연준이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준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1.00~1.25%p로 커졌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