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중소기업인들 “올해 우리경제 비관적”
매출액, 영업이익, 투자, 고용 등 기업경영도 모두 부정적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조사, 경제성장률 2.9%, 수출 2.8% 전망

사진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2021스마트공장&오토메이션전'의 모습.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2021 스마트공장&오토메이션전'.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거의 모든 국내 중소기업인들이 올해도 우리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경영 성과 역시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2021년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더 나빠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3일 ‘2022년도 중소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2년도에는 경제성장률이 3%를 넘지 않고, 국내 경제가 당분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과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2022년도 경제 성장률은 3%에 채 못미치는 2.9%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민간소비는 3.8%, 상품수출은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는 K자형 회복에 따라 산업·규모 간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소 제조업 생산은 1.9%에서 2.1%로 소폭 증가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장기화되면서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에 중소 서비스업은 3.5%에서 5.2%로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수출은 둔화되고, 취업자 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즉 중소기업 수출은 2021년도 큰 폭의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16.3%에서 4.3%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444만명에서 2462만명으로 0.7%(18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취업자 수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1%(’20)에서 89.4%(’22)까지 오히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설문조사에 응한 중소기업인 5명 중 4명은 금년 우리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즉 전체의 78.6%는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라고 응답했으며, “경제위기가 2022년에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겨우 4.8%에 그쳤다. 거의 모든 중소기업인들이 비관적 경제 전망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위기가 당분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20년 12월의 같은 조사에선 그런 부정적 응답이 33.0%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보다 31.0%p, 즉 2배 가까이 늘어난 64.0%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심리적으로 위축된 만큼 실물 경제위기가 회복되는 시점도 지연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년도 기업 경영 성과에 대한 전망도 역시 부정적이다. 2021년도의 저조한 경영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영업이익, 투자, 고용 모두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향후 5년간 경영전망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27.9%만이 향후 5년간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향후 5년간 인력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한 중소기업 비중은 18.6%에 불과했다. 앞으로 5년간 중소기업에 가장 필요한 정책을 물은 결과 ‘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38.8%)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비슷한 수치로 ’우수인력 확보 및 유지’, ‘기술혁신 및 생산성 향상’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노민선 연구위원 역시 이런 결과를 토대로 “올해 중소기업 경영활동은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사이에서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라면서 “특히 물가급등과 금리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원가 상승과 대출상환 부담 정도를 세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방역조치에 협조한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 확대, 소비쿠폰 지급 등을 통한 내수진작 정책 지속 추진,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채무상환 면제형 대출 프로그램 신설,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제공 및 법률자문 강화 등이 실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중소기업 대상 설문조사는 작년 12월 1일(수)부터 10일(금)까지 종업원 5인 이상 중소기업 5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95% 신뢰수준, 허용오차 ±4.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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