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 독자적인 ‘전기차 무선충전기’, 소형 충전기 표준 등 선제적 제안
4차산업혁명기엔 더욱 기술표준이 중요...기술발전 앞당기는 촉매 역할

사진은 '2021스마트팩토리전'의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2021 스마트팩토리전'의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각종 신기술에 대한 국가표준은 기술발전을 촉진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더욱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을 총괄하는 국가기술표준원도 “전 세계의 기술을 망라한 표준을 우리가 직접 제정하거나, 국제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우리 기술 발전을 앞당기며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국표원 등 정부 기관이나 한국표준협회 등 관련 단체들도 각종 국가기술표준을 제정하거나, 국제 표준에 맞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표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 기관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국가기술표준원이다. 국표원이 추진한 전기차 무선충전기도 그 중 눈에 띄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전기차는 가까운 미래에 내연기관을 대체할 유력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핵심적인 장치는 곧 충전기이며, 그 중에서도 최근엔 무선충전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전기안전법’상의 관리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전기차 무선 충전기의 출시를 지원하고, 그 안전성 검증을 위한 우리 나름의 독자적인 안전기준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는 정격용량 200kW 이하 유선 전기차 충전기만을 안전확인대상 전기용품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그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는 유선 제품과 달리 충전을 위한 케이블 이동, 플러그 체결 등 별도의 절차 없어 즉시 충전이 가능하다. 즉 국내에 보급되는 완속 충전기(7kW급, 유선)에 비해 1.5배나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국표원은 이를 위해 국제기구인 IEC가 현재 제정 중인 국제표준(안)을 토대로 예비안전기준을 마련했다. IEC는 ‘전기자동차 무선전력전송시스템’ 즉, 자기장 무선전력전송 시스템의 특정 요구사항(IEC 61980-3)을 제정학 있는 중이다. 이를 감안하되, 우리 실정에 맞는 표준을 마련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전기차 충전의 편의성이 커지면서 무선충전 인프라의 보급이 활성화되고 관련 산업도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다.

‘소형 전자기기 충전·접속 표준화’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생활제품 호환·접속 표준화’ 과제의 일환으로서, 그 중 ‘소형 전자기기 충전·접속 표준화’가 가장 시급히 필요하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성과 시의성이 높음을 언급했다.

특히 민·관 전문가들은 “소형 전자제품의 경우 USB-C 타입으로 접속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다만 해외 표준화 동향, 전자제품의 수출입을 고려한 점진적 적용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즉 “우리 기술이 충분함에도 아직도 시장에는 USB-C타입이 아닌, 별도 전원공급 장치를 필요로 하는 제품들이 많다”면서 “환경 측면에서라도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은 세밀한 국내외 시장조사와 업계 의견수렴을 토대로 IEC 표준을 반영한 국가표준(KS)을 제정한다는 구상이다. 또 중소기업이 이를 원활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필요에 따라 교육·홍보 등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USB-C 타입 표준관련 IEC 기술위원회의 동향이나, EC의 관련 강제법안 상정 여부, USB-IF의 기술로드맵 등을 공유하고 나름대로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지난 달 29일엔 특히 수소운반선의 국제표준을 우리나라가 선점한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미 ‘선박용 액화수소저장탱크 시험절차’에 관한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게 국가기술표준원의 설명이다.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선박용 수소저장탱크에 관해 국제적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이에 관한 국제표준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국제표준 신규작업표준안(NP, New Proposal)을 결정하는 ISO 투표에서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회원국 대다수의 찬성을 이끌어내며 수소 선박 국제표준 선점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가 고부가․친환경 선박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수소 선박의 핵심 국제표준 선점에 나섰다.”고 의미를 크게 부여했다.이번에 정부가 제안한 국제표준안은 선박용 액화수소 저장탱크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방법과 절차를 규정하는 표준이다.

이는 화재 시험, 압력 시험, 용접부 시험, 누출 시험, 비파괴 검사, 육안 및 도면 검사 등의 방법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액화수소 운반선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표준으로 꼽힌다. 이번 제안의 과정에선 아예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이 표준안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기술 표준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국가참조표준 활용 공모전’도 개최한 바 있다. 최종으로 선정된 작품 중에선 ‘한국인 뇌 MR 영상 참조표준’을 바탕으로 뇌경색 유형과 예측 솔루션을 개발한 사례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풍속고도 분포지수 참조표준’을 드론의 비행공역 설정에 활용하는 발상이 선정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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