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1고로 '종풍'...1973년 6월9일 첫 쇳물
고 박태준 회장, 당시 첫 쇳물의 감격에 '눈물'...'철' 자력생산 의미
국내 최초, 최장수 고로 기념해 6월9일 '철의 날' 정해
포스코 29일 종풍식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작업자가 29일 종풍 전 마지막 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종풍(終風)이란 수명이 다한 고로의 불을 끄는 것을 말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작업자가 29일 종풍 전 마지막 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종풍(終風)이란 수명이 다한 고로의 불을 끄는 것을 말한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대한민국 산업화 초기인 1970년 4월1일 착공해, 3년여 뒤인 1973년 6월9일 1고로에서 처음 쇳물을 쏟아냈다. 이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을 자력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하며, 이 쇳물은 조선, 자동차, 가전 등 국내 제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당시 1고로 앞에서 직원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었다. 그로부터 48년이 흘러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진입한 시점인 2021년 12월29일 1고로가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수명을 다했다.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에서 김학동 사장, 남수희 포항제철소장, 포스코 노동조합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1고로 종풍식을 가졌다.

포항 1고로는 국가경제 성장을 뒷받침한 공로를 인정받아 '민족 고로', ‘경제 고로’라고 불려왔다. 철강협회는 국내 최초·최장수 고로인 포항 1고로의 상징적인 의미를 기념해 첫 출선일인 6월9일을 ‘철의 날’로 정했다.

포항 1고로가 반세기 가까이 생산해 낸 쇳물의 양은 총 5520만t에 이른다.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380척을 건조하거나, 중형 자동차 5520만 대 생산 또는 인천대교 1623개를 건설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1고로의 역사적 가치와 의의를 고려해 고로 내부를 완전히 냉각하고 철거작업 등을 거쳐 ‘포항1고로 뮤지엄’으로 개조해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29일 포스코 김학동 사장과 포항제철소 제선부 직원들이 종풍을 맞이하는 1고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9일 포스코 김학동 사장과 포항제철소 제선부 직원들이 종풍을 맞이하는 1고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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