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마이데이터’에 사활 건다
금융권, ‘마이데이터’에 사활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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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개인의 다양한 정보 수집·활용, 새로운 서비스·사업수익 창출
12월부터 국민, 신한 등 시중은행 앞다퉈 ‘마이데이터’ 사업
사진은 삼성SDS 상암데이터센터 서버룸으로 본문 기사와는 관련없음.
삼성SDS 상암데이터센터 서버룸.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개인 맞춤형 정보를 기반으로 이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마이데이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12월부터 국내에선 70개 업체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인 곳은 금융권이다. 시중은행들은 마이데이터가 사업 전반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며, 광범위한 개인 정보와 데이터 수집, 활용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2월1일부터 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전면적인 ‘마이데이터’ 시대를 선언하며, 경영의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그야말로 ‘나만의 정보’를 뜻한다. 주민번호, 계좌번호 이외에 현재 나의 위치나 하루의 활동내역, 금융거래내역, 상품구매내역과 소비취향 등 모든 것이 ‘데이터’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금융 마이데이터다. 자신의 대출정보나, 신용정보, 투자정보 모두가 현대 사회에선 가장 중요한 마이데이터가 되는 것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로선 이런 정보를 입수해 다양한 서비스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고객 한사람 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분석할 수 있어 맞춤형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나에게 꼭 맞는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취지를 내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소비패턴 분석과 진단을 통해 더 나은 소비생활을 제안하는 ‘지출관리’ ▲가계부로 나의 현금 흐름을 한 눈에 진단하고 정기지출 분석, 맞춤카드, 상품 추천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더 나은 나만의 금융습관 메이커 ‘목표 챌린지’”를 표방한 고객 개인의 금융패턴도 파악,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다양한 실물자산부터 신용관리까지 더 쉽게 관리하는 ‘금융플러스’, 시세변동부터 지출 정보까지 관리할 수 있는 ‘부동산/자동차 관리 서비스’, 그리고 신용평점 조회와 변동내역을 포함한 ‘신용관리서비스’, 현금, 금반지 등 실물자산을 위한 ‘My 금고’ 보관과 자산관리 등의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집단지성 자산관리 ‘머니크루’도 설정했다. 이는 고객 계층을 모듈화 내지 유형화한 것이다. 즉 연령대, 자산규모, 지역, 직업 등에 따른 다른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자체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각자 상황에 맞는 제안서를 추천한다. 이와 비슷한 ‘이프유’ 메뉴도 있다. 이는 “목표금액, 목표 지역, 내 자산 기반의 내 집 마련 시뮬레이션, 마이데이터 기반 라이프플래닝 서비스를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는 은행측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머니버스(Moneyverse)’란 이름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이는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전자금융, 통신 등 여러 회사에 분산돼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 번의 인증으로 최대 50개 회사의 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금융정보 통합조회, 자산 및 재무분석, 소비/지출관리, 목표관리, 개인화 상품 추천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는 신한은행 모바일앱인 ‘쏠(SOL)’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은행측은 “이는 기존 스크래핑 방식 서비스인 ‘MY자산’이 표준 API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새롭게 네이밍된 브랜드로서,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통해 개인의 금융 자산뿐 아니라 관심사, 건강, 포인트, 유무형 자산, 구독 서비스 등 본인이 소유한 모든 것이 돈이 되는 세상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머니가 태어나고(Money Birth)’, '머니에 올라타고(Money Bus)', '머니를 즐기는 곳(Money Verse)'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뜻풀이를 통해 취지를 전했다.

다만 “완성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이 아니라,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투자 타이밍과 같은 기회들을 끊임없이 알려주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준다”고 자사 마이데이터의 개념을 규정했다.

우리은행도 ‘마이데이터’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 쉽고 빠르게 메뉴별로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소비 현황 및 분석, 이용내역 조회, 평소 일상생활에서의 지출 행태 등을 망라한다.  ‘공동인증서 내보내기’나, ‘내 정보’ 등의 메뉴도 포함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I-ONE 자산관리’라는 브랜드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는 각기 특성별 앱을 설정한 것이다. ‘My자산’, ‘My지출’, ‘My 리포트’, ‘자산모으기’, ‘신용관리’, ‘주식매매’, ‘연금’, ‘부동산’, ‘금융팁’ 등이다.

이처럼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경영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모 대학 컴퓨터공학과의 A교수는 “특히 은행들로선 이런 마이데이터가 장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관건이 될 수도 있다”면서 “그렇다보니 최근엔 금융기관마다 외부의 데이터를 수집,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다.”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개인으로선 입장이 다를 수 있다. 비록 무심코 동의했지만, 이 데이터가 어느 곳에서 활용하는지 추적할 수가 없다. 동의를 한번 하고나면, 완전히 기업이나 타인의 소유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자신의 데이터 이용에 동의하긴 했지만, 어떻게 누구에게 활용되는지를 알수 있게 하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데이터 3법’이 생겼다. 이에 금융기관들도 “법과 제도를 준수하면서 동시에 어떻게 데이터를 합법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하여 사업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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