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분야는 중국에 밀려…타산업과 융복합 등 다양한 전략 필요
새 영역 및 시장 개척, 공급망 안정 위한 자생적 생태계 구축 등

사진은 광고 디스플레이로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인터브리드)
광고 디스플레이로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사진=인터브리드]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한때 한국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LCD 시장은 중국에게 1위를 내주었고, 압도적 1위였던 중소형 OLED 시장도 중국산 OLED의 시장 진입 이후, 점차 시장지배력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확고한 글로벌 1위를 점하기 위한 다각도의 전략과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 대응책으로 타산업과의 융복합을 시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중국 등이 단기간에 넘보기 힘든 새로운 영역과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이에 관한 심층적 연구를 한 KDB미래전략연구소는 “특히 ‘Post-OLED’ 분야의 선제적 시장을 확보하고, 공급망 안정을 위한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나름의 대책을 주문했다.

현재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아직 부분적이나마 Post-OLED 분야로 점차 눈을 돌리는 추세가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TV 등 전방시장에서 본격적인 폼팩터 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해당 분야에서의 기술적인 우위가 중요하다”는 연구소의 조언이다.

업계 전문가들과 연구소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특히 날로 대형화되고,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신시장을 창출하고 선점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또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미 정부는 충남 지역을 ‘디스플레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한 바 있다.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협력기업과 산학연이 집적하여 밸류체인 완결형 단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연구소는 “중심이 되는 대기업, 즉 앵커 대기업은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며, 기술이전 등 체계적 상생프로그램을 통해 협력기업을 지원하는게 바람직하다”면서 “이를 통해 공급망 전 주기 또는 전 공정에 걸쳐 기술·정보·인력 등 기업 간 연대와 협력 강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LCD 시대가 끝나가는 시점인 만큼 이에 맞는 사업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미 현 시장상황과 구조를 볼때, 종전처럼 대규모 자본이나 노동의 투입에 의한 성장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연구소도 “그런 기조로는 중국에 뒤처질 수 밖에 없으므로, 무엇보다 기술혁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정부가 개입해 소니, 히타치, 도시바 3사의 LCD 부문만 합쳐 ‘Japan Display’를 설립했으나, 중국발 LCD 공세를 당해내지 못하고 LCD 부문을 매각한 사례가 있다. 이런 반면교사를 교훈삼아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사들의 탈LCD 전략을 적극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국내 LCD 관련 후방산업 업체들은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중국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국내 LCD 관련 소부장 업체들은 국내 패널사들의 탈LCD 전략으로 인해 안정적인 국내 매출처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어, LCD 외 사업다각화나 LCD 디스플레이 최대 시장인 중국 거래처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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