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방통위·한국벤처투자·코바코와 함께 250억원 규모
해외시장 진출 위한 광고·마케팅 지원 등
9일 관련 업무협약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손잡고 공공조달 시장에 진출하는 '공공조달 상생협력 지원 제도'가 내년부터 시행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아이디어가 현실화된 것이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정부와 공공기관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등 판로지원을 위해 250억원 규모의 광고·마케팅 펀드를 조성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방송통신위원회, 한국벤처투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이같은 내용의 ‘중소·벤처기업의 판로지원과 일자리창출을 위한 광고·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중소・벤처기업 판로지원을 위한 광고 마케팅 벤처펀드 조성 및 운영 ▲중소・벤처기업 대상 국내 광고 마케팅 시장 활성화 지원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광고 마케팅 지원 ▲기타 중소・벤처기업 판로지원 및 구매촉진을 위한 정책협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우선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협약기관들이 함께 250억원 규모의 ‘광고·마케팅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광고·마케팅 펀드’는 유럽에서 활성화된 미디어 대체투자인 ‘M4E(Media for Eqyity)’ 모델을 국내 현실에 맞게 변형해 최초로 조성하는 펀드다. M4E는 매체사가 중소·벤처기업에 광고시간 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중소·벤처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의 상생협력 모델로서 스웨덴에서 최초 도입한 이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확대됐다.

한국형 M4E인 ‘광고·마케팅 펀드’는 중소·벤처기업에 광고를 제공하는 대신에 직접 자본을 투자하면 투자자금을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고,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투자받은 기업에 광고기획 등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모태펀드가 100억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50억원을 각각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자금에서 더해 2022년 25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기업의 만족도, 펀드의 성과 등을 봐서 추가적으로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해당 펀드는 광고·마케팅 투자를 집행하는 기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게 되며, 내년 초 운용사 모집을 공고할 예정이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15년부터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혁신형 중소기업에 TV·라디오 광고 제작비의 50~70%를 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컬리, ㈜자코모 등 577개 기업의 광고제작을 지원했으며, 2022년도에도 47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상혁 방통위 위원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광고마케팅 자금과 컨설팅 지원은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현재 방통위가 수행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방송광고 제작지원 사업에 더해 다양한 중소·벤처기업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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