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전세계 확산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속속 입국제한 조치
미국 등 세계증시 급락...팬데믹 공포
"오미크론 연구결과 주목"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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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위드 코로나’로 진입하던 세계경제가 ‘오미크론’ 쇼크를 맞았다. 남아공이 진원지인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유럽 뿐아니라 캐나다 등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위드코로나,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던 세계가 다시금 팬데믹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유럽을 비롯해 가까이 일본 등 각국이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등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어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경제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29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당장 30일 오전 0시부터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간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해온 사업 목적의 단기 체류자나 유학생, 기술 실습생 등도 이번 입국 금지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또한 아직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미국 내에 퍼졌을 가능성에 미 보건당국은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정부는 남아공,보츠와나 등 8개국을 여행 제한국으로 지정하고 미국 시간으로 29일부터 입국을 막기로 했다. 뉴욕주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한 이스라엘은 2주간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

우리 정부도 입국제한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남아공과 인접국인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마라위 등 8개 나라에서 출발한 외국인에 대해 국내 입국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내국인은 예방접종여부와 상관없이 열흘 간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26일(현지시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위험 분석 보고서’를 내고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더 강하며,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를 낮추고 재감염의 우려가 있어 우려 변이(VOC)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이렇틋 오미크론발(發) 팬데믹 공포로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국내 증시 또한 29일 하락세로 출발해 코스피는 27.12p(0.92%) 하락한 2909.32, 코스닥은 13.55p(1.35%) 빠진 992.34로 각각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전날보다 905.04p(2.53%)나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7%, 나스닥 지수 또한 2.23% 각각 급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1950년 이래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큰 낙폭이다.

국제 유가도 뚝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06% 하락해 배럴당 68달러로 70달러선이 붕괴됐다. 브렌트유는 10.7% 폭락했다. 오는 12월2일 있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회의 결과가 향후 유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오미크론 쇼크로 무엇보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등 긴축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국 정부가 여행제한 또는 격리조치를 내림에 따라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항공·여행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엔 아직 오미크론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는 가운데 시장이 지나칠 만큼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최소 2주 이후 오미크론에 대한 주요 연구소들의 연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세계경제의 운명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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