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 “민간소비 다소 늘고, 부동산 안정, 고용 소폭 증가”

사진은 기업체들이 밀집한 서울 도심의 모습으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기업체들이 밀집한 서울 도심의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내년에 우리 경제는 잠재적 수준을 넘어서는 3.3% 성장률을 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금융경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최근 ‘11월 경제 브리프’를 통해 “2022년 국내 경제는 민간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가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가운데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도 지속되어 3.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높은 성장(4.0%)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도 성장률이 둔화되지만, 2년 연속으로 잠재성장률(한은 추정 2.2% 내외)을 상회하는 양호한 성장세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소는 “올해 4.0%라는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성장률이 둔화되겠으나, 누적된 경기회복수준을 보여주는 ‘output gap’(실제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은 올해 마이너스에서 내년 소폭 플러스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간소비도 2021년의 3.3%에서 2022년는 3.4%로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위드 코로나’에 따른 서비스 소비의 회복, 취업자 증가와 임금 상승, 고용·복지 분야 재정지원 강화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이나 가계부채 억제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의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게 연구소의 전망이다. 다만 재정지출 등 정부소비는 5.2%에서 3.2%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정부 예산(안)에 공무원 임금, 국방비, 의료·교육·복지비 등 경상비 지출증가율이 둔화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의 경우 서비스 물가는 높아지겠으나, 내구재·원자재가격 상승률 둔화와 정부 대책(유류세 한시 인하)으로 2021년 2.3%에서 2022년 1.9%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 취업자 증가폭 역시 위드 코로나에 따른 서비스업 개선, 공급병목현상 완화에 의한 제조업 가동률 상승, 건설경기 반등에 힘입어 2021년 36만명에서 2022년 39만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흑자폭과 적자폭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내수 회복에 따른 해외 상품수요 증가, 국외여행 재개에 의한 서비스 적자에 기인하여 흑자폭(2021년 913억달러 → 2022년 678억달러)이 줄어들고, 통합재정수지는 세수 여건 개선, 코로나 사태 진정으로 적자폭(90조3000억원 → 55조6000억원)이 축소될 것이란 예측이다. 또 서비스와 재화의 수출은 “경제활동 정상화(선진국)와 백신 접종 확대(신흥국)에 따른 글로벌 수요 회복, 미국 등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기조 유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공급병목 완화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즉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강화, 주택공급확대로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2021년 14.9%에서 2022년 3.7%까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등 IT 업체들의 대규모 장기투자 지속, 제조업 재고확충 필요, 한국판 뉴딜사업 추진에 따른 디지털·친환경·신성장 관련 설비 증대로 기업투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수출과 설비투자의 높은 상관관계를 감안하면 수출 증가율

둔화로 설비투자도 완만하게 늘어날 전망”이라는 의견이다. 건설투자의 경우도 정부 주택공급 확대정책 반영, 경기 회복에 따른 업무용·상업용 건설 증가, 국가기간시설 확충을 위한 정부의 SOC 예산 증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0년부터 수주·착공실적 등 선행지표가 뚜렷이 개선되어 시차(통상 2년 이내)를 두고 건설투자로 실현될 전망”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연구소는 대내외 5대 리스크 요인을 변수로 보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 부동산 기업부실, 미중 갈등, 한국 가계부채 등이 그것이다. 특히 가계부채에 대해선 “코로나 사태 이후 가계부채가 급증하였으나 한은이 가계소득 증가율 범위 내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정책당국도 가계대출의 공급 속도를 조절하는 ‘질서 있는 디러베리징’을 추진하고 있어 민간소비 회복세가 제약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다. 이에 “그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경기침체 또는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저성장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는게 연구소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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